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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세이브' 김서현 "기념구는 감독님께…더 높은 기록하면 갖겠다"

뉴스1

입력 2023.05.12 23:01

수정 2023.05.12 23:01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 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 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이 12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이 12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인천=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김서현(19)이 소감을 전했다.

김서현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원정 경기에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현재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박상원이지만 최근 연투를 했기 때문에 이날이 휴식일로 지정돼 있었다. 따라서 최원호 감독은 불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은 김서현을 세이브 상황에 올리겠다고 미리 예고했다.

한화는 채은성과 노시환의 홈런포로 승기를 잡았고, 최원호 감독은 9회가 되자 예정대로 김서현을 투입했다.



데뷔 후 처음 세이브 상황을 맞이한 탓일까. 김서현은 선두 타자 오태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조형우 타석 때 폭투까지 나오면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서현은 담대했다. 조형우를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대타 최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김서현은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의 문을 닫았다.

이날 김서현은 총 15구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9㎞가 나왔고, 직구 평균 구속도 156㎞에 달했다. 체인지업도 146㎞를 찍었다.

경기 후 만난 김서현은 "9회 올라갈 때 이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던지자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원래 7, 8회에 나오다가 9회에 처음 나가다보니까 긴장이 됐다"면서 "(포수) 최재훈 선배가 중간에 올라와서 변화구를 쓰자고 말했고, 그대로 따라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직 정식 마무리는 아니지만 프로 입단 때부터 꿈꿨던 마무리 상황을 경험한 건 김서현에게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김서현은 "세이브를 딸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저를 도와준 선배님들과 형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세이브를 딸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이날 투구로 프로 데뷔 첫 연투를 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연투도 문제 없다는 걸 증명했다.

김서현은 "연투하는 것에 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힘이 계속 있어서 공을 던지는데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서현의 데뷔 첫 세이브 공은 새로 부임한 최원호 신임 감독의 첫승 기념구가 됐다.

이에 대해 김서현은 "그 공은 감독님께서 가져가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쭉 세이브를 따면서 더 높은 기록을 달성했을 때 공을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