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 여야 원내대표 만나나..김진표 자리 주선에 "제가 가겠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3 00:30

수정 2023.05.13 00:37

尹대통령, 靑 상춘재서 국회의장단 만찬
김진표 의장, 여야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단 만남 제안
尹 "좋은 제안 감사..제가 가도록 하겠다" 화답
尹 "전세사기·금융투자 사기, 국회서 챙겨달라"
"대한민국 변화 이끄는데 국회 함께 노력하자"
김 의장, 한일관계 개선에 "대통령 결단 경의 표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초청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초청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영주·정우택 국회부의장, 이광재 사무총장 등 국회 의장단과 만찬을 가졌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리스크로 입법 정국이 꽉 막힌 가운데, 윤 대통령은 야당 출신들이 우위에 있는 국회의장단과 함께 만찬을 함께 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진표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와 이달 말 새로 선출될 상임위원장단을 대통령께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도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 제가 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자리는 거부하면서도 박광온 원내대표와의 회동은 열어뒀던 만큼, 김 의장의 주선으로 여야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간 회동 자리가 다시 마련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국정 현안과 관련, "정부 2년 차 국정은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한다"면서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최근 전세 사기와 각종 금융 투자 사기로 서민과 약자들의 피해가 커 국회에서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여야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이 같은 변화와 민생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민생을 살리는데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대한민국을 변화의 길로 이끄는데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의장단에게 한미·한일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김진표 의장과 김영주·정우택 부의장에게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개선이 미래 세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진표 의장은 "대통령의 나라를 위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미, 한일 동맹은 대한민국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일 의원 연맹에 이어 조만간 구성될 한미 의원 연맹이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대처하는 시스템 외교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주·정우택 부의장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언급, "반드시 성공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의원들의 힘을 모아 유치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춘재 만찬은 지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제공한 탕평채와 숯불 불고기, 갈비찜 등 국빈만찬 메뉴에 민어회 등이 추가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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