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후쿠시마 오염수 방일 시찰단 합의
野 박성준 "방류 정당성만 더해주는 것.. 즉각 철회"
13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방문계획 협의를 확정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없을 것이며 오는 7월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결국 한국 정부가 파견하는 시찰단은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태도"라며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만 검토하고 허가하는 구역만 둘러보는 시찰단이 오염수의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시찰단을 보내더라도 오염수 안전성을 검증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강행에 대해 이미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독일의 정상도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 정부와 시찰단은 방류 합리화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시찰단 파견을 중단하고, 오염수의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우리나라 전문가 시찰단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을 나흘간 시찰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외교부는 "자정을 넘어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양측은 우리 시찰단의 조속한 방일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협의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한국 전문가 시찰단은 이달 23~24일을 포함해 3박 4일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찰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조율이 끝나지 않아 추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 시찰단이 파견될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 중 일본 현지를 직접 확인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 등으로 원전 건물에서는 하루 140톤(t)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PLS)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었지만 올해 여름부터는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