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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빠른 경제회복"… 2분기 성장률 7%대 찍나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4 18:50

수정 2023.05.14 18:50

현지 전문가들 낙관론에 무게
노동절 특수에 수출도 증가세
인프라 투자 채권발행 최고치
"中 빠른 경제회복"… 2분기 성장률 7%대 찍나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세계 경기 둔화가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가 상승하고, 지방 특별채권 발행 규모도 커지면서 성장률이 1·4분기보다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높은 청년 실업률과 부동산 회복 둔화는 중국이 넘어서야할 산으로 꼽힌다.

■코로나19에서 탈피, 2분기 빠른 회복

14일 중국증권보는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점차 극복하고, 개선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2·4분기 경제가 빠른 회복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첫해인 올해 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여행객 수는 2억7400만명으로 1년 전과 견줘 70.83% 증가했다. 국내 관광수입도 1480억5600만위안(약 28조4000억원)으로 128.9% 늘었다.
4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5%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제조업의 경기전망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4개월 만에 다시 '위축'됐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는 56.4%로 여전히 임계점인 50을 웃돌며 비교적 높은 경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업체들이 내다보고 있다는 의미의 선행 지표다.

여행과 관련된 규제가 풀리고, 소비자들이 외출이 시작되면서 철도·도로·항공 운송, 숙박, 문화, 스포츠, 오락 등은 60.0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은행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4분기는 소비가 비교적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년동기 기저효과에 부동산 투자는 점차 안정되고, 수출 증가율도 복구되면서 GDP 7.6%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4분기 4.8%를 기록했으나 2·4분기 0.4%로 떨어진 뒤 3분기 연속 4%대를 넘지 못했다가 올해 1·4분기 4.5%로 올랐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8개월째 동결했다. 시중에선 통화와 신용 총량이 적당히 완화돼 중앙은행의 단기 유동성 공급이 절실하지 않아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해석했다. 역시 당장 금리를 낮출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라는 취지다.

■인프라 투자도 확대 전망

교통, 산업단지, 주거 등 인프라 시설에 주로 투자되는 지방 특별채권 발행 규모는 5~6월에도 늘어나 2·4분기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재정정책의 경우 고용보조금 적시 배치, 대졸자 취업·창업 지원 등 고용 확대와 소비 활성화 보완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중국 민생은행 원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풀이했다.

세계 대형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의 팡밍 중국지역 수석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산업생산, 투자 등 거시 지표가 비교적 종합적이고 강력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강한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중국이 2028년까지 세계 GDP 성장률의 22.6%를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의 성장 기여도는 12.9%, 미국은 11.3%로 중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위에카이증권의 뤄즈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회복의 기반은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통화정책은 구조적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재정정책은 감세와 특별채권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해 경제 주체의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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