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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00억건 거래 목표” 카카오페이,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 구축한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5 15:02

수정 2023.05.15 15:02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게 혜택 늘릴 것”
‘내 주변’ 서비스 강화해 가맹점주, 사용자 혜택↑
투자·보험 등부문별 서비스 강화에 해외 시장 선점도 이어가
애플페이에도 오프라인 결제액 여전, 삼성페이 연동은 논의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의 올해 사업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의 올해 사업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연간 32억건 수준의 거래 건수를 3년 내에 100억건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결제, 투자, 대출, 보험 등 부문별 맞춤 혜택 강화를 통해 거래 건수를 3배 이상 키우겠다는 의지다.

■'결제·투자·보험' 부문별 맞춤형 서비스 키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0억건이란 숫자는 만 15세 이상 국민들이 하루에 한 번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 거래·서비스를 이용하는 건수”라며 “이를 위해 사용자의 일상 속 체감 혜택을 향상하고 금융 선택지를 확장해 결제 및 송금에서 금융 거래로 이어지는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작년 연간 사용자 수(AAU)는 3000만 명,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 수준이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주력 서비스인 ‘결제’ 부문에서 가맹점 협력 등을 통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식당 결제 후 '내 주변' 서비스를 통해 근처 카페의 쿠폰을 제공하거나, 대중교통 이용 후 스마트 모빌리티로의 환승 할인을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다.

신 대표는 “그간 카카오페이에서 결제하면 포인트가 별로 안 쌓인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내 주변’ 서비스를 강화해 가맹 브랜드별 획일적인 할인 정보가 아니라 각 가맹점주가 직접 입력한 할인 정보를 붙여 가맹점주와 사용자 모두의 혜택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부문의 경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국내 리테일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개인화된 종목과 투자 상품을 추천하고 1금융권 파트너사 13곳을 기반으로 대출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미국 증권사 시버트를 인수해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보험'의 경우 △모이면 할인 △보험 선물 △DIY(직접 만들기) 보험 △무사고 환급 등 7가지 혁신 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 대표는 "저희가 집중할 영역은 중후장대한 장기보험이나 생명보험이 아니라, 필요할 때 순간순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보험"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페이'위해 국내외 간편결제 서비스망 구축...삼성페이 연동도 논의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15 ryousanta@yna.co.kr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15 ryousanta@yna.co.kr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공표했다. 신 대표는 “현재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 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이라며 “코로나가 완화된 지난해 4·4분기를 기점으로 해외 결제 및 사용자 수, 거래액이 급격하게 증가한 만큼 이 성장세는 더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고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 연동 및 시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기술을 토대로 한 금융비서 AI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박석근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저희가 보유한 압도적인 금융 데이터를 카카오 공동체의 KoGPT 2.0에 접목하면 카카오페이만의 금융비서 AI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선행과제가 있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부 지원 버팀목 대출과 은행의 전세대출을 모두 중개하는 유일한 플랫폼으로서 이달 말 출시되는 대환대출 서비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간편결제 시장에 ‘메기’로 등장한 애플페이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백승준 사업총괄 리더는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은 현재는 변동성이 없다"며 "카카오페이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매장에서 이미 멤버십 자동 적립 등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의 연동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백 리더는 “현재 삼성페이와 연동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추후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별도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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