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엔솔-스텔란티스 加합작공장 건설 중단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6 18:11

수정 2023.05.16 18:11

캐나다 연방정부와 보조금 이견
온타리오주 배터리 모듈생산 멈춰
방한하는 트뤼도 총리 LG만날 듯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추진하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중단됐다. 캐나다 연방 정부와 진행했던 보조금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다.

1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온라티오주에서 배터리 모듈 생산과 관련된 건설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와 두 기업 간 협상이 난항에 빠진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지원금 규모를 놓고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캐나다 정부가 지난달 스텔란티스의 경쟁사인 독일 폭스바겐이 온타리오주 남부에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에 137억 캐나다달러(약13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텔란티스 측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캐나다 연방정부는 "현재 스텔란티스 측과 대화하고 있으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우리는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와) 합의할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연방정부의 재원은 무한하지 않다"고 밝혀 사태 해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16~18일 한국 방문 기간 LG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트뤼도 총리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전 한국을 찾았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3월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약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을 투자, 4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합작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하고 일자리 약 2500개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듈 공장 건설이 중단된 것은 사실로 파악되지만 철수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며 "처음 캐나다가 공장 유치를 하면서 여러가지 지원책을 내놓았는데 아직 제대로 진행 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캐나다 정부가 협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비상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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