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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쳤다”..‘술먹방’ 女유튜버, 성추행 장면 생방송으로 나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8 05:10

수정 2023.05.18 09:37

사진=유튜브 채널 '김말레'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김말레'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술먹방을 찍던 한 여성 유튜버가 남성 취객에게 성희롱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외에서 여자 혼자 막걸리 마시다가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지난 3일 구독자 3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김말레’는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의 한 술집을 방문, 야외에서 홀로 막걸리와 전을 먹는 모습을 방송하며 채널 시청자들과 소통하던 중 성희롱을 당했다.

영상에서 김말레가 “술이 조금 취했다”며 자리를 정리하는 도중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이 유튜버가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하며 취객을 돌려보내려했지만, 취객은 여성 유튜버 몸을 툭툭 건들며 “막걸리 한 잔 먹을까?”라고 계속 말을 걸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말레'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김말레' 캡처


유튜버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떠날 채비를 하자 취객은 손바닥을 부딪치는 듯 소리를 내더니 “야! 우리 한 번 치자!”라고 성희롱을 했다.


김말레는 빠르게 자리를 정리하고 떠나면서 “진짜 미쳤다. 화장실도 못 가려서 노상 방뇨한다”며 “자기 몸도 못 가눈다. 저 할아버지는 정신 차리는 것보다 죽는 게 빠르다”고 분노했다.

이를 실시간 방송으로 본 시청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자 김말레는 “집에 갈 거다. 엮이고 싶지 않다.
내가 신고하면 나도 경찰서에 가야 하지 않나”라며 “저 아저씨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도 못할 건데 내가 경찰에 가서 설명하는 것도 수치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유튜버는 영상 말미에 자막으로 “나중에 영상 보면서 신고하지 않고 상황을 회피했던 걸 후회했다”며 “앞으로 밖에서 술을 안 마실 수는 없겠지만 다음부터는 더 조심하고 필요하다면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는 지난 12일 올린 영상에서 취객을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왔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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