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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띄운 트뤼도 "日과 관계개선으로 강력한 파트너 됐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7 22:47

수정 2023.05.17 22:47

尹 부부, 트뤼도 캐나다 총리 초청 만찬
트뤼도, 한일관계 개선한 尹 리더십 강조
"尹, 북태평양 민주주의 국가 중 가장 강력한 파트너"
"리더십은 선택, 때로 굉장히 힘들어"
양국 정상, 서로 이름 호명하며 친근감 높여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 공식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건배사에 답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 공식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건배사에 답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초청해 만찬을 가진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이 국내 비판 속에도 추진한 한일관계 개선을 높이 평가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북중러 연대로 신(新) 냉전체제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공조 강화를 이끈 것에 적극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캐나다 양국 정상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릴 예정인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서도 만나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청와대 영빈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식 만찬 행사를 열었다.


윤 대통령의 건배사에 이어 트뤼도 총리는 답사를 통해 "윤 대통령은 캐나다가 포함돼 있는 북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특히나 최근에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통해 더욱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되셨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리더십이란 것은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며 "때때로 그런 선택이 굉장히 힘들 수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장기적으로 우리가 섬기는 국민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우리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음에도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대일관계 개선을 도모한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만찬장에서 '아메리칸 파이' 노래를 불렀던 것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은 이미 3주 전에 전 세계에 본인이 얼마나 노래에 소질 있는가를 여실히 드러내 주셨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일동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것(아메리칸 파이)은 굉장히 아름답지만, 굉장히 슬픈 순간을 포착한 노래이기도 하다"며 "그런데 오늘 저는 여기서 우리가 직면한 여러가지 어려움을 조금은 낙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지정학적 상황과 연계한 트뤼도 총리는 "이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민주주의 파트너로서 우리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우린 깨끗한 경제, 탄력 있는 공급망, 강한 민주주의를 건설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석열' '저스틴'이라며 서로의 이름(First name)을 부르며 친근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만찬을 즐겼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만찬장에는 캐나다 출신 가수인 '셀렌 디온', '닐 영', '레너드 코헨' 의 노래가 연주돼 만찬장의 흥겨움을 더 했고 만찬 막바지에는 배일동 명창과 김동원 고수가 판소리 '사철가'와 '사랑가'를 공연해 영원히 변하지 않는 양국의 아름다운 우정과 영원한 화합을 기원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트뤼도 총리는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올라 공연자들을 격려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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