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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짜리 애플 MR기기 제2의 에어팟 애플워치 홈팟 된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8 11:00

수정 2023.05.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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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애플 연례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되는 MR기기 성공여부 관심
전 세계 20억 개의 애플 디바이스가 성공시킬 것
현실과 거리 먼 MR기기 시장 애플도 실패 주장 팽팽
애플 M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fnDB
애플 M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fnDB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다음 달 초 공개할 400만 원 짜리 MR(혼합현실) 기기가 제2의 에어팟·애플워치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 혹은 리얼리티 원(Reality One)으로 불리는 애플의 MR기기가 메타의 '퀘스트프로'처럼 시장에서 외면받지 않고 죽어가는 MR기기 시장을 살리고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5일(현지시간) WWDC2023(연례개발자회의)에서 MR기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MR기기는 애플이 지난 2015년 애플워치를 선보인 이후 애플이 8년 만에 내놓는 하드웨어 신제품이라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신시장 창출 능력 있는 애플 MR기기도 성공?

현재까지 알려진 애플의 MR기기의 특징이 고글과 같은 모양에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결합한 '혼합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이 이 MR기기를 통해 페이스타임 등 애플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맥(Mac)과도 호환, MR기기를 맥의 화면으로도 사용할 수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의 MR기기 성공여부에 대한 의견은 하나로 통일되지 않고 나뉜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석이다.

애플의 MR기기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쪽에서는 애플이 애플만의 세련된 방식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그 과정에서 전체 시장을 확장하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애플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애플이 전 세계에 퍼져있는 수십억 개의 자사 디바이스와 신제품을 연동시킬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오랫동안 애플을 분석한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매니징파트너 진 먼스터는 WSJ에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20억 개가 넘는 애플의 디바이스는 애플이 출시하는 모든 신제품에 중요한 성공 기반이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의 이런 힘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비롯해 애플 워치, 스마트 스피커 홈팟 등에서 증명됐다. 애플의 홈팟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후발 주자임에도 현재 출하량 기준으로 7.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메타도 고전하는 MR기기 시장...애플도 실패할 것

반대로 애플의 MR기기가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시장이 에어팟이나 애플워치, 홈팟과는 달라 애플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화형 헤드셋의 현재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애플이 새롭게 진출했던 그 어떤 시장보다 시장 규모가 작다. 고급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장착된 그 어느 헤드셋보다 성능이 뛰어난 1000달러(약 133만원)짜리 메타의 '메타퀘스트프로'도 시장에서 대화형 헤드셋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애플의 MR기기 가격은 3000달러(약 399만9300원)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애플 MR기기 실패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 먼스터는 "몇 년 안에 이 헤드셋은 3000달러가 아니라 700달러에 가까워질 것이다"면서 "바로 그때가 애플 MR기기가 주류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애플 MR기기에 애플의 모든 첨단 기술이 탑재됐지만 대화형 헤드셋 시장이 대중화되려면 아무리 낙관적으로 예상해도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WSJ는 "피트니스와 생체 측정 기능으로 스마트 워치 시장을 장악한 애플워치도 시장 안착까지 4번의 신제품을 내놨다"면서 "애플 MR기기는 여전히 기술적, 물리적 한계가 있어 현실과 멀게 아늑하게 느껴진다"라고 꼬집었다.

애플의 애플워치와 에어팟 /사진=뉴스1
애플의 애플워치와 에어팟 /사진=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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