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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정신 잊지 않겠다"는 국가보훈처 '계엄군' 사진 게재 논란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8 11:54

수정 2023.05.18 11:54

박용진 "계엄군 주인공 사진을 2023년에 굳이 봐야하나"
박민식 보훈부 장관 후보자도 비판
"사진 승인한 박민식, 어떻게 봐야하나"

국가보훈처 SNS 갈무리
국가보훈처 SN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처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홍보 트위터 게시글에 계엄군 관련 사진이 첨부되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야당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느냐"며 비판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오월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5·18 기념일을 홍보하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글에 함께 첨부된 사진은 계엄군의 시점으로 보고 있어 오히려 "5·18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논란을 의식한 듯 "전남도청 앞 광장에 모여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를 연 시민들"이라는 글과 함께 전남도청 광장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

이에 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게시글을 인용해 "이런 사진을 5·18 기념 이미지로 승인하는 장관 후보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며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민식 후보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주가조작을 지시한 BNK금융의 성세환 전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초대 보훈부 장관, 주가조작 변론 내로남불 후보자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변호했던 성 전 회장의 주가조작 사건은 1심부터 3심까지 일관되게 유죄가 나왔던 사건"이라며 "(박 후보자는)'BNK 입장'을 운운했으나 심지어 현재 BNK금융과 부산은행도 1심에서 유죄가 나온 후 항소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지금도 왜 그 사건이 유죄인지 이해 못 함'이란 입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할 국무위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박 후보자는 변론 과정에서 부산 엘시티 사태와 관련된 성 전 회장의 300억 부당대출 배임 혐의에 대해, 비록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실제로 은행 대출규정은 위반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작년에 김원웅 광복회장의 비리를 비판하며 광복회를 감사했던 국가보훈처장 박민식과 동일 인물 맞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을 그렇게 혐오하시면서 지금 사법부의 판단조차 존중하지 못하는 태도는 초대 보훈부 장관이 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진해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6월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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