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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카타르 2차 물량 협상 마무리 국면...'12조원' 규모 훈풍온다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9 05:00

수정 2023.05.19 05:00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도입을 추진하는 카타르에너지와 국내 조선업계의 2차 선박 주문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문량은 지난해 1차 물량보다 소폭 감소하지만 LNG선의 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수익성이 증가할 전망이다.

19일 조선업계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2차 물량 협상이 마무리 국면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주 규모는 40척 이상으로 총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너지는 선주로부터 선박을 장기 용선해 사용하는데, 현재 2차 물량을 발주할 선주를 선정하기 위한 후보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 3사가 각각 어느 선주사의 선박을 건조하게 될지는 올 하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생산국으로 수요 증가에 맞춰 수출을 늘리기 위해 총 100여 척 규모 LNG운반선을 새롭게 건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차 물량으로 총 65척이 계약됐는데 이 중 한국이 54척을 싹쓸이했다.

특히 이번 2차 협상에서는 선가 인상이 논의돼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너지가 지난 2020년 처음 슬롯을 예약했을 당시 LNG선 가격은 2억달러를 훨씬 밑돌았지만, 지난해 계약된 LNG선 선가는 약 2억1500만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신조선가로 2억6000만달러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사에는 현재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와 관련해 38개의 슬롯이 예약된 상태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 10개, 대우조선해양 12개, 삼성중공업에 10개의 슬롯이 확보됐다.

슬롯 계약은 새 운반선을 만들기 위해 도크를 선점하는 것으로 정식 발주 전 배를 지을 수 있는 건조 공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 국내 조선사에 3년치 주문량이 쌓이면서 선주들이 슬롯부터 예약하는 추세다.

조선 빅3는 기술력을 토대로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물량을 사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카타르 입장에서는 한국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를 하고 있는 국내 3사가 협상력을 가지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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