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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한국영화 최대 위기 봉착…극복 위해 협의회 구성" [칸 현장]

뉴스1

입력 2023.05.20 08:19

수정 2023.05.20 08:19

19일(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19일(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19일(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19일(현지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5.19/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 재도약 협의회'를 구성하고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움직인다.

19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부스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박기용 영진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기용 영진위원장은 이날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대해 "단편 영화를 포함한 7개 작품이 초청된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쟁작이 없어서 아쉽지만 올해 작품 수가 도드라지며, 내년에는 경쟁 부문 (진출)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한국영화 재도약을 위한 '한국영화 재도약 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2023년 1분기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이 29%로 최근 20여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98억 원으로 2019년(약 2994억원)의 25% 수준이다.

박 위원장은 "현재 한국영화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실무협의체를 5월 초에 7인으로 구성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들고 있다"며 미개봉영화 개봉촉진, 신규 투자재원 조성, 영화산업 공정성 확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미개봉 영화는 제작비 30억원 이상 기준 55편~80여편, 저예산 영화까지 포함하면 총 110편이 개봉을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영화들을 일단 개봉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제작에 들어간 영화는 8편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사실상 거의 제작 중단이고 투자 심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영화 산업 자체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본다, 이에 제작촉진지원금을 마련, 정부, IPTV 업계와 함께 마련하려는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산업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 위기인 상황이지만, 더불어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해서 구체적인 비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진위는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 CNC(이하 CNC)와 한-프 영화아카데미 추진과 관련한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 영화산업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이 문예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세부계획에 따르면 양국의 영화 학교인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와 프랑스 라 페미스(La Fémis, 이하 페미스)를 주축으로 하는 '한-프 아카데미'는 △KAFA와 페미스의 창작자 간 교류 및 프로젝트 개발 △양국에서 진행되는 영화 제작 방식 연구 및 교류 △양국 IP 교류 촉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박 위원장은 "CNC로부터 먼저 제안을 해왔고, 한-프 영화 아카데미를 열자는 제안에 필요성을 느껴 출범을 결심했다"며 "양국의 인재 양성이 목적이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기점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위는 18일 아시안 필름 컬래버레이션 패널 디스커션도 진행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기관 협력체를 발족하고 향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협력제의 목적은 인력 양성과 제작 협업, 아시아 영화 문화 발전"이라며 "특히 '기생충'을 기점으로 한국이 아니더라도 아시안으로서 영화가 각광받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봉준호 감독을 통해 아시안 감독들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아지면서 이번 협력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박 위원장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영화 산업 지형 자체가 변화하는 중이고, 특히 글로벌 OTT 플랫폼이 전 세계를 장악하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들도 변화를 겪고 있다"며 "영화 관련 스태프가 부족해지거나 IP를 장악하는 것에 공동된 문제의식이 있어서 연합체로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화발전기금 운용 현황과 기금 고갈에 관한 상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2007년부터 기금으로만 운영해 왔는데 2019년 정점(546억원)을 찍었다가 팬데믹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며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고 당장 내년 예산부터 문제인 상황이라 다른 기금들에 대한 전입 요청도 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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