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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F-16 지원에 ‘엄청난 위험’ 경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1 05:53

수정 2023.05.21 05:53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려는 서방의 움직임에 대해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3월 30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파크스타디움 위로 F-16 편대가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려는 서방의 움직임에 대해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3월 30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파크스타디움 위로 F-16 편대가 비행하고 있다. AFP연합


러시아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서방의 F-16 전투기 우크라이나 지원 흐름에 강하게 반발했다. F-16을 지원할 경우 ‘엄청난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방국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전투기 조종훈련을 승인했다고 밝히면서 서방의 F-16 지원 논의가 급 물살을 타는 가운데 러시아의 경고가 나왔다.

CNN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외교차관이 서방 국가들에게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F-16 전투기는 다목적 4세대 전투기로 사거리 860km의 고성능 무기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면 공군력을 업그레이드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 의사를 밝히고, 미국은 당초 반대 입장을 꺾고 이들의 지원에 사실상 찬성하고 나섰다. 이에 러시아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서방 국가들이 아직도 확전 시나리오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신들에게 엄청난 위험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어떤 경우이건 이는 우리의 모든 계획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설정된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영국과 네덜란드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겠다며 ‘국제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유럽에는 F-16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들이 여럿이다. 이들 가운데 지난주 구체적인 지원 의사가 보도로 확인된 영국과 네덜란드 외에 프랑스도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F-16 전투기 지원을 호소해 왔지만 그동안은 우크라이나에 지금 이 전투기는 필요하지 않다며 지원을 거부해왔다. 그러다 G-7 정상회의에서 입장을 바꿨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일본에서 기자들을 만나 바이든의 입장 변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 장기전에 대비해 우크라이나를 준비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3월 애리조나주 투산의 공군기지에 우크라이나 조종사 2명을 불러 테스트를 한 바 있다.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조종 능력을 평가하고, F-16을 비롯해 다양한 미 군용기들을 몰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어느 정도나 시간이 필요할지를 분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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