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준금리 3연속 동결 무게… 韓·美 금리차보다 ‘경기’ 더 우려 [25일 한은 금통위의 선택은]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출부진 장기화 등 하방 압력 커
물가지수 3%대 진입하며 둔화세
일각 "4분기에 금리인하 가능성"
경제성장률 1.4~1.5%로 낮출 듯

기준금리 3연속 동결 무게… 韓·美 금리차보다 ‘경기’ 더 우려 [25일 한은 금통위의 선택은]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3.50%로 3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돌지만 수출경기 부진 장기화로 성장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1340원대 원·달러 환율, 가계부채 증가 전환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통위서 "3.50% 동결" 전망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에선 '만장일치' 동결을 점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어서 금리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덜하고, 국내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하방압력이 크고 금융분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에서 인상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7% 상승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에는 1월 5.2%, 2월 4.8% , 3월 4.2%로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3.9%)보다 0.2%p 낮은 3.7%였다. 지난해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던 공공요금 인상 또한 그 폭이 예상 가능했던 수준이라 인상에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8원 인상,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MJ)당 1.04원 인상키로 했다. 현재 요금 수준에 비해 각각 5.3% 오른 것이다. 백석현 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도 큰 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빠른 편이라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금리차+환율+근원물가+가계부채에 긴축은 '장기화'

한국은행은 이날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경상수지 흑자 폭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6%(상반기 1.1%, 하반기 2.0%), 물가상승률은 3.5%(상반기 4.0%, 하반기 3.1%)로 각각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연간 260만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지난 통방회의에서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백윤민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은 3.5%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을 0.1~0.2%p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물가가 예상보다 더 떨어지고 경기는 하방압력이 커져서 금리인상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긴축기조 자체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5.00~5.25%)과 한국(3.50%) 간 금리차가 1.75%p로 사상 최대인 데다, 지난 17일 환율이 장중 연고점(1343.0원)을 찍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여서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과의 금리차까지 고려하면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경직적인 것도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2월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근원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했는데 4월까지 4.0%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질적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가계부채도 넉달 만에 증가 전환해 가계부채 리스크도 남아 있다.

연내 금리인하를 두고는 4·4분기 0.25%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3.50% 유지 가능성이 모두 나왔다.

백석현 연구원은 "4·4분기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반면 오창섭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장기화를 시사했기 때문에 경기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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