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벽 다 갉아먹었다"...흰개미, 아산서도 발견됐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08:30

수정 2023.05.22 08:30

목재 문기둥 사이에서 흰개미 '바글바글'
강남 외래종 흰개미와 다른 국내 서식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연합뉴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마른 나무까지 갉아먹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 외래 흰개미가 발견된 가운데 이번엔 충남 아산에서도 흰개미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흰개미 고통받고 있는 중입니다'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충남 아산에서 지난 2월에 내부가 목재로 인테리어 된 상가를 계약하고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4월 중순쯤 날아다니는 무언가가 보였다"며 "잡고 보니 날개 달린 개미였다"고 토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연합뉴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연합뉴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날개 달린 흰개미들이 목재 사이에 뭉쳐 있는 모습과 바닥에 유충 수십마리가 떨어져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A씨는 "건물 내부 여기저기서 발견돼 유심히 봤더니 문기둥 나무 속은 비어있고 몰딩을 뜯고 나와 날아다녔다"며 "하얀 유충 개미도 있었다. 흰개미라는 걸 알게 돼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건물주가 방역업체를 보내줘 개미가 나온 곳만 약 뿌리고 갔는데, 보름 후 다른 곳에서 수십마리가 벽지를 뚫고 나왔다"며 "다른 방 액자 뒤에서 유충이 뚝뚝 떨어지길래 액자를 들어보니 그 벽을 다 갉아먹고 나와 떨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다른 쪽 나무 벽 속도 비어있다. 너무 힘들다. 이사를 가야 하는 거냐"고 푸념했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A씨가 공개한 사진을 살펴본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에서 발견된 외래종은 아니고, 국내에 폭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서식종도 목조 주택 피해를 줘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 교수는 "흰개미를 발견하면 대부분 살충제를 뿌리는데, 그러면 흰개미들이 곧바로 이주해 다른 곳에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군집 가운데 밖으로 나와 눈에 띄는 개체는 극소수인 만큼 전문가 도움을 받아 흰개미 서식처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방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국내 최초로 외래 흰개미가 목격됐다. 목격된 외래 흰개미는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크립토털미스속으로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목재 건축물과 자재를 속부터 파먹어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환경부 등 당국은 해당 장소에 대해 긴급 방제 조치를 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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