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의 '월드코인'...가상자산 시장 되살릴까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16:21

수정 2023.05.22 16:21

샘 올트먼 '월드코인' 1300억원 투자유치 앞둬
지난 2019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의 가상자산
홍채인식 통해 개인식별, 별도인증 필요 없어
인간과 AI 구별, 기본소득 개념으로 활용가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더크슨 상원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사생활·기술·법소위 인공지능(AI)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더크슨 상원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사생활·기술·법소위 인공지능(AI)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월드코인'으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그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으로 개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AI가 야기한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코인' 1억달러 투자유치 눈앞

22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코인'은 1억 달러(약13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유치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지금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라며 "이 분야의 프로젝트가 이 정도의 투자를 받는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월드코인'은 올트먼 오픈AI(챗GPT 개발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등이 지난 2019년에 설립한 가상자산 스타트업이다.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 기술을 통해 본인인증(고유한 ID 생성)을 하고, 가상자산 '월드코인'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월드코인은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월드앱'도 최근 출시했다.

구체적으로 월드코인은 홍채 인식을 위해 구(球)형 장비 '오브'(Orb)가 필요하다. 오브로 홍채 정보를 인식하면, 개인 ID가 생성된다. 별도의 신원 정보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ID는 일종의 신분증 역할을 하게 된다.

생성형 AI '챗GPT' 붐을 일으킨 올트먼 CEO의 프로젝트인 만큼 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사람과 로봇을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월드코인 경영진들은 홍채 인식으로 인간과 AI를 구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보편적 기본소득 형태로 가상자산을 분배해 일자리 문제 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트먼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 AI에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고, 사람들에게는 그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기초 소득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는 구상을 꾸준히 밝힌 바 있다. 월드코인은 이 같은 프로젝트의 밑바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드코인' 가입자 수. 월드코인 홈페이지 캡처
'월드코인' 가입자 수. 월드코인 홈페이지 캡처

올트먼 방한...블록체인 업계 기대감

다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오브에 저장된 생체인증 정보가 해킹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월드코인측은 홈페이지에 "생체 인식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인정보보호는 최고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오브에서 인메모리(in-memory) 형식으로 처리된 후, (홍채 인식) 이미지는 삭제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월드코인은 베타버전으로 운영됐고, 몇 주 안에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발행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173만명 이상이 이미 가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월드코인 생태계 확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오는 6월 9일 방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코인의 아시아 진출을 두고 국내 가상자산 업계와 접촉을 이어갈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 관련 여러 논의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면서도 "최근 업계가 '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정치권 이슈와 맞물려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인식적인 차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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