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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결제 시 간편결제 이용하는 소비자 증가 ‘뚜렷’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14:33

수정 2023.05.22 14:33

KPMG '2023 미국 소비자 동향 조사' 발간
오프라인 결제 시 간편결제 이용하는 소비자 증가 ‘뚜렷’

[파이낸셜뉴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비필수재 구매는 당분간 미루고 필수재 중심의 지출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미국 소비자 1091명을 대상으로 구매 행동 변화 및 올해 예상 지출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2023 미국 소비자 동향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응답자는 올해 식료품 지출액이 15%, 자동차 관련 지출액은 11% 늘 것으로 답했다.

반면, 가구(-8.8%), 사무용품(-5.2%), 외식(-0.2%)에는 지갑을 닫는 등 소비자의 지출 우선순위가 ‘원하는 것(Wants)’에서 ‘필요한 것(Needs)’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식료품 구매가 보편화되며, 온라인 채널은 식료품 구매의 핵심 채널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하지만 올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에 달하는 소비자가 식료품 구매 시 온라인 이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장바구니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최저가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가까운 시일 내 오프라인 쇼핑몰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2022년 72%에서 2023년 68%로 4%p 감소했다. 반면, 쇼핑몰 방문 시 이용하는 매장 수는 2022년 5.6회에서 2023년 5.7회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쇼핑몰로 향하는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유인하려면 소비자들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체험형·경험 요소를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의 45%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경우, 3분의 2 이상의 소비자가 대면 결제 시 모바일 결제를 가끔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 중 9%는 항상 간편결제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신용카드와 현금에 이어 간편결제가 대표 결제 수단 중 하나로 부상하는 변화가 관찰된다고 봤다. 또 간편결제 대중화로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 소비재·유통산업리더 신장훈 부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소비자들의 지출 습관 및 소비 패턴 변화가 두드러졌다”며, “물건을 직접 보고, 착용하기 위해 쇼핑몰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감소함에 따라 기업들은 오프라인에서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경험의 폭을 확장하며 쇼핑몰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구매 결정에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에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 흐름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지속가능성이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소비자의 3분의 1은 제품의 친환경성과 같은 지속가능성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중요하게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소비자 75%는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표방한 제품 구매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특히 소비 연령이 낮을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 지속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속가능성에 중요성을 두고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응답 비중은 Z세대(50%)가 베이비부머(30%)보다 20%p 높았다.

한편, KPMG는 2020년부터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구매 행동 및 패턴 등 전반적인 소비자 동향에 대해 분석하면서 기업 고객이 소비자들의 변화를 이해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남성 47%, 여성 53%가 참여했고, 응답자 나이는 13세~24세 20%, 25세~44세 32%, 45세~64세 32%, 65세 이상이 16%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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