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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기준금리 방향은?… 연준 '매 vs 비둘기' 신경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18:22

수정 2023.05.22 18:22

인상파 "인플레 기대 이하 진전"
동결파 "물가 오름세 다소 둔화"
내부 이견에 통화정책 가늠 난망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인상 여부를 놓고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계속 이어지면서 연준 고위 관리들이 앞으로의 금리 방향을 놓고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어느때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상파' 댈러스·세인트루이스·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21일(이하 현지시간) 6월 13~14일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다. 그는 지난 18일 미 텍사스주 샌앤토니오에서 열린 텍사스은행협회 행사에서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가 금리를 일시 중단할 정도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진전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언한 연준 관리들은 대부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를 포함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 연준 고위인사들이 최근 6월 금리 인상을 좀 더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불러드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 약간 더 금리를 올림으로써 보험에 들어야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험'으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연준이 물가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실업률 상승 등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금리 수준을 높게 유지할 채비를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 보스틱은 아직 어려운 단계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해 앞으로 마찰과 진통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동결파' 뉴욕·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으로도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총재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금리 인상을 통해 침체나 실업 사태 유발없이 물가 상승을 둔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총재는 지난 19일 다우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카시카리 또한 그동안의 금리 인상 효과에 대한 분석을 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의 물가 전망도 진단할 것을 제안했다.

연준내 '비둘기파'로 알려진 카시카리의 발언은 지난 1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카시카리는 어떠한 금리 인상의 종료 선언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카시카리는 "물가 오름세가 연준 관리들이 기대했던 것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시카리는 미국 은행들의 재정건전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면 은행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준이 내년초 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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