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라앉는 해운운임… 슈퍼호황 누리던 해운업, ‘혹한기’ 걱정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05:00

수정 2023.05.22 18:22

컨테이너 해운운임 4주째 하락세
SCFI 작년 1월보다 81% 떨어져
물동량 주는데 선복량은 증가 전망
"900선 붕괴될 수도" 장기불황 우려
가라앉는 해운운임… 슈퍼호황 누리던 해운업, ‘혹한기’ 걱정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4주 연속 하락하고 한 달째 1000선을 밑돌면서 해운업계가 장기 불황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운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사라져 해운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위기까지는 아니다"라는 분위기다. 다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900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0.96포인트(1.11%) 떨어진 972.45를 기록했다. 4월 넷째 주부터 4주 연속 내림세다.

운임 하락은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영향으로 물동량이 감소한 가운데 팬데믹 기간 심화됐던 항만 정체 등이 완화된 영향이다.
SCFI는 지난해 1월 최고점이었던 5109.6까지 올랐지만 현재 81%나 하락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해운사들의 손익분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SCFI 1000선은 올해 2월 붕괴됐다. 4월 중순 잠시 1000선을 회복했지만 2주만에 다시 900선대로 내려왔다.

올해도 SCFI의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물동량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가운데 선복량(화물 적재 능력)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2만6000TEU(20피트 컨테이너)규모의 컨테이너선이 새롭게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노선별로 살펴보면 이번주는 미주, 유럽, 중동 노선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 서부 노선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당 1329달러로 전주대비 56달러(4.04%), 미국 동부 노선은 1FEU 당 2365달러로 16달러(0.67%) 하락했다. 유럽노선은 1TEU당 869달러로 전주 대비 1달러(11%) 떨어졌다.
중동 노선은 1TEU당 63달러(4.76%) 내리면서 노선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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