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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도 좋다"… 자동차주, 외국인 업고 고속질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18:26

수정 2023.05.22 18:29

1분기 영업익 86% 상승 현대차
삼성전자 이어 외인 순매수 2위
완성차 실적 호조에 부품주도 반등
화신, 주가 올들어 2배 넘게 상승
"2분기도 좋다"… 자동차주, 외국인 업고 고속질주
실적이 좋으니 외국인이 담고, 외국인이 담으니 주가도 오른다. 현대차와 기아를 필두로 하는 자동차 관련주 얘기다.

■"실적 보면 여전히 저평가"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7% 오른 2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도 0.11% 오른 8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저점을 찍은 이후 5개월 동안 꾸준하게 우상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15만원선을 위협받던 현대차는 5개월 동안 약 37%, 6만원선이 깨졌던 기아는 같은 기간 50% 가까운 수익률을 각각 나타냈다.


주가 오름세는 실적 덕분이다. 현대차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3% 상승했다. 3조원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시장 전망(2조9117억원)보다도 23.% 높았다. 기아 또한 지난해 1·4분기보다 78.9% 오른 2조8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뛰어넘었다.

2·4분기 전망도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기업의 2·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3조5994억원, 2조9464억원이다. 지난해 2·4분기와 비교해 각각 20.8%, 31.9% 높다. 3개월 전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2조7218억원)가 3조원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4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에도 생산과 판매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누적된 대기 수요가 여전하고,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조건도 우호적이어서 수익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자동차 관련주들을 담고 있다. 외국인은 2·4분기 들어 현대차의 주식을 5350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이어 순매수 2위다. 기아(2751억원)와 현대모비스(1698억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일 연구원은 "하반기 수익성은 상반기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 주가는 최근의 실적 호조세를 전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둔화를 감안해도 현저한 저평가 영역으로, 업사이드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배당성향 상향으로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된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주, 완성차보다 더 올라

완성차업체들이 실적과 전망에서 파란 불이 켜지면서 부품업체들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주인 화신의 주가는 올해 초 7220원에서 이날 1만6260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에스엘과 성우하이텍도 같은 기간 각각 61.66%, 118.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 45개사의 올해 1·4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3%, 689.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2.4%포인트 높아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북미, 인도 등에 동반 진출하면서 20년 이상 해외공장을 운영한 경험을 축적했고, 현대차그룹향 전기차부품 납품으로 레퍼런스도 갖췄다"며 "현대차그룹이 2026년 글로벌 판매 920만대로 1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도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비야디, 폭스바겐, 포드 등 글로벌 자동체업체들이 생산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에스엘·성우하이텍·화신에 대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본업 외 배터리 등 미래 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들의 매출 증가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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