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태안 저수지 살인사건 용의자, 필리핀 수용소서 탈출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10:50

수정 2023.05.23 10:5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내를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망쳤다가 검거된 이른바 '태안 저수지 살인사건' 용의자인 30대 남성이 필리핀 수용소에 구금 중 탈출했다.

23일 충남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시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A씨(38)가 지난 21일 오전 2시께 필리핀 마닐라 공항 이민국 수용소에서 탈출했다.

A씨는 수감돼 있던 수용소 창문을 이용해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필리핀 경찰은 A씨를 추적 중이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23일 아내 B씨를 살해하고 태안 고남면의 한 저수지에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며, 지난 2월 공조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 사정으로 현지에서 추방 결정 등 송환 절차가 지체됐고 3개월가량 구금돼 있던 A씨는 수용소에서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당국에서 강제 추방 결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송환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버려 당황스럽다"면서 "한국 경찰에서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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