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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2.0으로···‘글로벌 스탠다드’, 결국 하나로 수렴”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14:11

수정 2023.05.24 11:13

다니엘 클라이어 ESG 북 CEO
‘ESG 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
다니엘 클라이어 ESG Book(북) 최고경영자(CEO)가 23일 CDP한국위원회, BDO성현회계법인, 한국회계학회 등 주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ESG 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BDO성현회계법인 제공
다니엘 클라이어 ESG Book(북) 최고경영자(CEO)가 23일 CDP한국위원회, BDO성현회계법인, 한국회계학회 등 주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ESG 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BDO성현회계법인 제공
23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ESG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에서 총 21명의 VIP들이 촬영하고 있다. / 사진=BDO성현회계법인 제공
23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ESG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에서 총 21명의 VIP들이 촬영하고 있다. / 사진=BDO성현회계법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스탠다드(기준)가 최종적으로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단 주장이 나왔다. 현재 제시돼있는 수많은 기준이 조만간 3개로 좁혀지고, 그 중 하나가 기초가 돼 전 세계 통합 기준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외 ESG 평가 관련 허점들도 제시됐다.

대표 글로벌 기준 3개

다니엘 클라이어 ESG Book(북) 최고경영자(CEO)는 23일 CDP한국위원회, BDO성현회계법인, 한국회계학회 등 주최로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ESG 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 주제발표에서 “다양한 제안과 논의를 거친 3가지 글로벌 ESG 기준 중 하나가 베이스라인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짚었다.

그 주체와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ESG 기준 방향성과 통합 필요성은 제시한 셈이다.

여기서 언급된 3가지는 현재 학계 및 업계에서 대표격으로 꼽히는 기준들로, △유럽연합(EU) ESRS(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국제회계기준(IFRS)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 국제표준 공시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공시 기준 등이다.

다니엘 클라이어 CEO는 “자사만 해도 전 세계 3700여개를 검토하고 있을 만큼 ESG 기준이 난립해있는 상태”라며 “이들 지표들은 제대로 연계돼있지 않은데, 이는 많은 기업들이 서로 다른 기준을 이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SG 1.0은 선진국 위주 단순한 방식의 제한적 활동, 과거 지향적 정보를 바탕으로 행해지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지금은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ESG 2.0로 이행하는 시점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희 대구대학교 교수(한국회계학회 ESG 분과위원장)는 국내외 ESG 공시 및 평가상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미국에선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주된 이유가 자기자본 비용을 낮춰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인데, 국내에선 양자 간 유의적 관련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이어 “다수 기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내 기준 및 가이드라인이 많기 때문에 비교가능성이 저하되고 있단 한계가 있다”며 “또 기업들이 인증 신뢰성 높은 기관을 선택하기보다 비용이 낮은 곳을 채택하는 문제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정보전달보단 홍보 및 규제 회피 수단으로 오용하고 있단 문제제기다.

23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ESG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 행사장 모습 / 사진=BDO성현회계법인 제공
23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ESG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 행사장 모습 / 사진=BDO성현회계법인 제공
기후가 자산에 미치는 영향

2부에선 기후리스크 관리 및 대응방안이 주로 다뤄졌다. 기후리스크는 기상이변에 따른 물리적 피해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영악화 등이 금융부문으로 파급될 위험의 정도를 일컫는다.

최용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Frontier -1.5°’라는 민간주도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관리 모형 구축을 비롯해 전문 인력 양성, 내부 관리역량 증대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후 문제에 따른 체선 및 부동산·자산, 공급망 피해 규모를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최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업 자사가치 손실액을 예측할 수 있는 물리적 리스크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기후인텔리전스 플랫폼 세르베스트(Cervest) 전략사업 책임자 제이크 주레윗츠는 인공지능(AI) 툴을 활용한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기반 기후리스크 관리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3부는 기후 컨설팅 회사 사우스폴(South Pole) 아지트 파드비드리의 ‘공급망 관리와 Scope3 회계 및 보고의 극복방안’, 다니엘 클라이어 CEO의 ‘ESG 공시 툴을 활용한 공급망 관리사례’ 등으로 꾸며졌다.

마지막 4부에선 ESG Book 아시아 파트너 히로시 아메미아가 ESG 평가데이터를 활용한 일본 지속가능금융 사례를 공유했다. 끝으로 아라베스크(Arabesque) 클라이언트 솔루션 책임자 가브리엘 카라조르지오가 ‘금융기관이 기후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마쳤다.

정종철 BDO성현회계법인 ESG센터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ESG 글로벌 흐름과 대응방안을 토론하고 기업 ESG 전략의 실용적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라며 “향후 지속적 개최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금융기관, 국내외 ESG 전문가 및 국내 기업 ESG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장지인 CDP 한국위원회 위원장이 환영사를 맡았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유승원 한국회계학회 학회장이 축사자로 나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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