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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보험업계 준비사항은?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13:26

수정 2023.05.23 13:26

삼정KPMG ‘기로에 선 보험산업,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발간
보험업계 ‘고령화·디지털전환·ESG’ 외부변화 맞춘 전략 수립 필수
위기의 韓보험업계 준비사항은?

[파이낸셜뉴스] 국내 보험산업에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는 핵심 요인과 장기적 성장 전략이 제시됐다.

23일 삼정KPMG는 ‘기로에 선 보험산업,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내 보험산업이 코로나 특수로 최근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국내 인구구조 변화, IFRS17 도입 등 보험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국내 보험산업의 총자산은 2013년 대비 약 1.7배 성장한 1310.1조 원(생명 938.3조 원, 손해 371.8조 원)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대비 2.2%p 상승하며 8.2%에 달하고 있다. 최근의 실적 개선세는 코로나 특수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성장성이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과 대내외 환경을 고려 시 지속적인 성장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보험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 등 국내 인구구조 변화,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금리변동성 증대 △인슈어테크 발전으로 새로운 상품·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제판분리 및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등 보험 채널의 구조적 변화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 및 신지급여력제도의 본격 시행 △보험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 확대를 꼽았다.


이와 함께 △상품 △신사업 △리스크관리 △채널 △경영관리 △ESG 측면에서 보험사의 적극적인 대응을 제시했다.

먼저 상품 측면에서, 개인연금, 건강보험, 간병보험, 실버보험 등 노후 대비가 가능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보험가입 연령 확대 등을 통해 수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MZ세대를 겨냥해 미니보험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보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에 기반해 상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사업 차원에서는 미래형 디지털 보험인 임베디드 보험 모델을 제시했다. 플랫폼 경제 활성화에 따라 비금융 업계 전반에 걸쳐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기반의 IAAS(서비스형 보험) 모델인 임베디드 보험이 크게 부상하고 있어, API 기반 신사업을 위한 IT인프라 고도화, 데이터 역량 확보, 비금융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보, 규제 불확실성 제거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험사는 전통적 밸류체인과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서비스나 장기요양서비스 등의 비금융산업으로 밸류체인를 확대할 것으로 주문했다.

또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금리인상기에 금리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보험사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등과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해 단기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야 함을 조언했다.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축소를 위한 점진적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등 무엇보다도 자산·부채 통합관리(ALM)에 기반한 안정적인 자산운용 기조가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채널 측면에서는 향후 성장 잠재성이 큰 비대면 채널 확대를 모색하고, 특히 보험사가 주도권을 갖는 비대면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전속보험설계사,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디지털 GA 등 다양한 채널 전략의 장단점을 고려해 자사 여건에 맞도록 다각화하고, 채널 전략 간 모집 효과·시너지가 극대화되는 균형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자사 특성에 맞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 인수자 및 자금 공급자로서 ESG 관련 보험사의 역할을 선제적으로 정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ESG 관련 보장상품과 더불어 ESG 요소를 반영한 투자정책 및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며 지속가능성 요소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 금융컨설팅본부 이준래 상무는 “국내 보험산업은 최근 보험업계의 경영환경 변화를 또 한 번의 도약과 전화위복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하며, 대세적 흐름과 새로운 기회요인에 맞춰 보험사의 경쟁력을 재정의하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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