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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는 尹 대일외교, 해외정상 호평 속 성과 가시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06:00

수정 2023.05.24 06:00

尹 외교 일정 마무리, 성과도 구체화
尹 한일관계 정면돌파에 해외정상 잇딴 호평
한일관계 개선→한미동맹 강화→서방 주요국 인태 전략 협력 순환 이어져
G7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 재확인·공급망 다변화 성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슈퍼위크' 일정이 마무리 된 가운데 '한미일 안보공조 재확인'과 '공급망 다변화' 등 성과도 구체화됐다.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이를 전후해 주요국과의 양자 정상회담으로 12번의 정상회담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정의롭고 책임있는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의 출발점으로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추진이 꼽힌다.

윤 대통령이 불리한 국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경색됐던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미국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게 유도했고, 이후 서방 주요국 정상들도 한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이같이 강화된 서방 외교가 중국과 러시아의 보복 가능성도 낮추는 방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판단, 한미일 공조를 비롯해 자유연대를 내세운 서방 주요국들과의 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해외정상들, 日 관계 개선한 尹 잇딴 호평

윤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일과 캐나다, 호주 등 각국 정상들은 윤 대통령의 대일관계 개선에 대해 잇따라 호평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21일 한독 정상회담 뒤 윤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인 일본과의 관계에서 윤 대통령께서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존경의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한 숄츠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한일관계 개선으로 민주주의 국가 연대가 더욱 공고해졌음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G7 정상회의 전 방한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지난 17일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국내 비판 속에도 추진한 한일관계 개선을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의 건배사에 이어 트뤼도 총리는 답사를 통해 "윤 대통령은 최근에 일본과의 양자 관계 개선을 통해 더욱 더 강력한 파트너가 되셨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리더십이란 것은 선택을 하는 것을 말한다"며 "때때로 그런 선택이 굉장히 힘들 수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장기적으로 우리가 섬기는 국민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우리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했음에도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대일관계 개선을 도모한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G7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과 가진 회담에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역내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국과 러시아 견제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을 바랐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들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있게 노력한 데 찬사를 보낸다"며 "한일 정상의 노력 덕분에 한미일 3국 파트너십과 인태 지역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독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안보·경제 챙긴 尹, 성과로 이어져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진 미국, 서방국들과의 강화된 협력은 '자유세계의 공고한 연대'라는 명분으로 더욱 강화되면서 성과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자유 수호 국가들과의 강력한 연대를 촉구한 윤 대통령은 G7 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미일 3국간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한 안보공조 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세 나라의 협력 의제도 자연스럽게 안보 뿐만 아니라 미래 최첨단기술 분야로 확대되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워싱턴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연합뉴스TV에 출연,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것을 독립적으로 좀 더 가치를 부여해서 제대로 한번 해 보자라고 하는 공감대와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여름 중에 9월달에 다자 정상회의들이 시작하기 전 날짜가 잡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G7 외교의 또 다른 과제로 '경제'를 제시한 윤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경제를 위해 여러 국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음을 강조했다.

공급망 안정, 핵심광물 확보와 같은 경제 안보 분야, 바이오와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각 정부 간에 탄탄한 협력 기반을 조성, 윤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다변화'가 핵심"이라면서 "우리는 보다 많은 국가들과 가치와 신뢰에 기반한 공급망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광물 보유국 캐나다·인도네시아·베트남·호주와의 양자회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강국 일본·독일과의 양자 회담 등으로 촘촘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로 자유연대 국가들과 협력해 불안감을 완화시킨 것도 성과"라면서도 "신 냉전 구도 속에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태용 안보실장은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혼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세계 7대 경제인 G7 국가들하고 더 긴밀한 협조 관계가 됐다"며 "좀 더 존재감이 생기고 외교적인 유대가 강해진 그런 대한민국을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아마 생각을 두세 번 해 볼 것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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