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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재인입니다', 文 재임중 제작 확정 논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10:14

수정 2023.05.24 10:14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지적
文 임기중 영화 '문재인입니다' 지원 선정
제작진, 文 퇴임 9개월 전 공모 참여
文 퇴임 6개월 전 영화 제작하기로 한 것
"잊혀지겠다"던 文 발언 무색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개봉한 지난 10일 서울의 한 영화관 키오스크에 '문재인입니다' 포스터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개봉한 지난 10일 서울의 한 영화관 키오스크에 '문재인입니다' 포스터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지난 2021년 11월,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제작 지원사업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1억원을 지원 받아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통령 퇴임 9개월전에 해당 영화 제작 공모에 참여했고, 퇴임 6개월 전 시점에 영화를 찍기로 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무슨 현실 정치하고 계속 연관을 가진다든지, 그런 것을 일체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으나, 해당 영화의 선정 과정을 보면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24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M PROJECT'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지난 2021년 10월20일 2021년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신청됐고, 같은해 11월25일 최종 선정됐다.


해당 공모에는 총 30편의 작품이 접수됐지만 3편만 최종 선정됐다.

영화 '문재인입니다'제작진이 제출한 제작기획서를 살펴보면, 제작일정은 △사전조사 및 협의 2021. 10 ~ 2021. 11 △촬영 2021. 12 ~ 2022.5 △편집 2022. 5 ~ 2022. 9 △개봉 2022. 9 이후 로 돼있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임기 중에 제작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또 제작진은 기획서에 연출자인 이창재 감독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연을 '감독특장점'으로 기재하면서 당시 청와대와의 친분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18년간 중앙대 교수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타 연출자가 청와대에서 촬영할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등의 잡음을 미연에 방지했다"며 △2013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이 감독의 영화 '길위에서'를 관람하고 트위터에 글을 남긴 인연 △부마항쟁 40 주년 기념식 총감독으로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님과 인사한 인연 등을 나열했다.

아울러 기획서에 담긴 기획의도로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시작된 사람 중심의 민주주의가 '사람이 먼저다'로 확장되고 실현되는 문재인의 청와대를 영화를 통해 국민들을 초대 할 것"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과 더불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문재인 대통령에의 헌화가 될 것"이라고 표현됐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문 전 대통령과 한국의 민주적 정통성을 알리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승수 의원은 "2020년 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뒤 '문재인입니다'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다"며 "전주국제영화제 공모 선정과정에서도 공정성에 의구심이 있다.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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