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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친환경 신사업 사활… 미래 먹거리 확보 고삐 죈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18:02

수정 2023.05.24 18:02

탈탄소 전문기업 카본코 설립
탄소 포집·활용·저장 사업 추진
미국 SMR 개발사와 투자협력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도 강화
엑스에너지 SMR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제공
엑스에너지 SMR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제공
DL그룹이 태양광·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신사업 육성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등 각 계열사 특성을 살려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특히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약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보폭도 한층 넓히기로 했다.

■DL이앤씨, 친환경 사업 디벨로퍼 도약

24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와 DL케미칼, DL에너지, DL건설 등 DL그룹사들은 친환경 신사업 육성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고삐를 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8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따라 최적의 탄소 감축 솔루션을 제안하는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사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DL이앤씨와 카본코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전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로 했다.

■미래먹거리 발굴 총력전

DL케미칼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핫멜트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3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소재인 디파인(D.FINE) 공급에 나섰다.

특히 올해 3월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달러에 인수해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 제품 중심의 스페셜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인 DL에너지도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투자하며 글로벌 발전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대응해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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