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직원, "동사무소 폭파" 막말 논란…무슨 일?

뉴시스

입력 2023.05.25 08:20

수정 2023.05.25 08:20

기사내용 요약
광양제철소 직원 주민센터서 "폭파하겠다" 막말
지역 단체, 최정우 회장 공식 사과까지 요구
[서울=뉴시스]광양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동사무소를 폭파하겠다는 망언을 한 직원을 비판하며 포스코의 사과를 요구했다.(사진=광양시 공무원노조 제공)
[서울=뉴시스]광양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동사무소를 폭파하겠다는 망언을 한 직원을 비판하며 포스코의 사과를 요구했다.(사진=광양시 공무원노조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의 막말 논란이 소셜 네트워스 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소속 직원이 최근 포스코 입장에 반대하는 현수막 게시와 관련해 "동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 됐다. 개인의 일탈 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기업의 갑질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 지역협력팀 소속 A씨는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게시된 것에 대해 인근 주민센터를 방문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폭파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민센터 동장에게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치 반대 현수막 게시를 누가 지시했느냐고 따졌고 동장이 "지시한 적 없다"고 하자 사실이 아닐 경우 현수막 게시 단체와 지역에 대한 포스코 차원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이에 동장이 "옳지 않다"며 항의하자 해당 직원은 "동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광양시 공무원노조와 광양시의회가 포스코에 이 직원 발언을 문제 삼아 사과를 요청하면서 사태는 더 커졌다.

광양시 공무원노조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지역협력팀은 해당 주민센터를 찾아와 현수막 게첨을 따져물으며 사회공헌 사업 지원 중단을 시사하면서 동사무소를 폭파하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며 포스코 측 사과를 요구했다.

광양시의회도 규탄 성명서를 내고 "정비 자회사 관련 현수막 철거와 무료급식소 지원 중단 망언은 행정기관과 시민을 상생 파트너가 아닌 시혜 대상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들은 지난 19일 광양시장을 방문해 사과했다. 하지만 사태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 해당 사실이 퍼지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 노조가 민간 기업의 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것을 놓고 일부에선 지역 이기주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반대로 포스코 직원이 공무원을 상대로 막말을 한 것은 근본적으로 포스코 기업 문화 때문이라는 비판도 들린다.

현수막을 내건 주체가 공무원노조로 돼 있는 것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은 "공무원 노조가 현 정권의 사업을 반대하고 기업의 자회사 설립에 신경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거나 "정비 자회사를 만드는 것에 대해 협력사 직원들은 좋아하는데 왜 공무원 노조가 반대하는 지 모르겠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번 막말 발언이 포스코의 기업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보인다.
포스코에 다니는 한 직원은 블라인드 게시 글을 통해 "포스코 내부에 만연해 있는 갑질의식과 군대적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소수의 일부가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 측은 광양제철소 소장 명의의 사과문을 광양공무원 노조 측에 전달한 후 A씨를 포함한 대외협력 담당자들이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최정우 회장 명의의 사과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 광양시 공무원 노조에 사과문을 전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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