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드·한한령에 미중갈등까지...'中시장 설자리 좁아진' 삼성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7 06:00

수정 2023.05.27 06: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삼성 직원수 추이
2013년 12만3998명
2014년 10만8874명
2015년 8만5979명
2016년 7만9745명
2017년 7만5033명
2018년 8만4818명
2019년 7만2267명
2020년 6만7645명
2021년 5만1869명
(중국삼성 사회공헌보고서)


중국삼성 R&D투자액
2016년 35억위안(약 6541억1500만원)
2017년 32억위안(약 5980억4800만원)
2018년 32억위안(약 5980억4800만원)
2019년 28억위안(약 5232억9200만원)
2020년 27억위안(약 5046억300만원)
2021년 28억위안(약 5232억9200만원)
(중국삼성 사회공헌보고서)


중국삼성 사회공헌액 추이
2016년 1억700만위안(약 199억9616만원)
2017년 9272만위안(약 173억2009만원)
2018년 8450만위안(약 157억8460만원)
2019년 7550만위안(약 141억340만원)
2020년 4870만위안(약 90억9716만원)
2021년 2550만위안(약 47억6544만원)
(중국삼성 사회공헌보고서)

삼성전자 중국 매출 비중
2018년 32.1%
2019년 24.9%
2020년 26.3%
2021년 29.9%
2022년 25.8%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파이낸셜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한령(한류 금지령), 미·중 패권경쟁 등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속한 중국법인의 규모, 연구·개발(R&D)투자, 사회공헌액이 최근 몇 년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패권경쟁이 무역에서 기술로 번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중국 관련 투자는 더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토막' 난 삼성 중국법인
27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중국 법인인 중국삼성의 사회공헌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삼성의 △총 임직원 △채용인원 △사회공헌 △R&D투자액 등 분야에서 축소됐다.

중국삼성은 산하에 △삼성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반도체) △둥관삼성시계유한공사(삼성디스플레이) △톈진삼성전기유한공사(삼성전기) △쑤저우삼성전자유한공사(삼성전자 생활가전)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15개 기업, 8개 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삼성이 발간한 사회공헌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2만3998명에 달했던 임직원수는 2021년 5만1869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삼성의 신규 채용규모는 2016년 2만3155명에서 2021년 5838명으로 4분의 1 가까이 줄었다.
R&D 투자의 경우 같은 기간 35억위안(약 6541억1500만원)에서 2021년 28억위안(약 5232억9200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삼성은 '2022 중국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발전 지수 평가'에서 10년 연속 외국기업 1위를 차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왔지만, 사회공헌액도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삼성의 사회공헌액은 2016년 1억700만위안(약 199억9616만원) 정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2021년 2550만위안(47억6544만원)을 기록했다.

"中 투자 뿐만 아니라 철수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 직면"
중국 시장은 2012년 상반기에만 38조1886억원의 매출을 안겨주며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효자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전자 중국 휴대폰 영업팀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3년 자랑스러운 삼성인' 공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2014년 2·4분기 당시 설립 3년차인 신생기업인 샤오미에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기면서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후 2013년 기준 중국인 5명 중 1명이 사용하던 삼성 핸드폰은 2015년 7.6%로 한자릿수로 추락한 후 현재 0%대의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또 글로벌 1위 TV인 삼성 TV도 수모를 겪고 있다. 지난 1·4분기 샤오미, 하이센스, TCL 등 7개 중국 기업이 전체 중국 TV 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하면서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현 추세와 다르게 중국에서 투자와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기존 5%에서 10%로 늘려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이러한 조치가 양사의 중국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도 반도체 영역에서 대중 투자를 줄이면 줄였지 확대하는 모험은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한 사립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중 패권경쟁으로 인해 기존의 글로벌 분업 체계와 밸류체인이 붕괴됐다"면서 "삼성을 비롯한 국내 중국 진출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 뿐만 아니라 철수까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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