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반이민' 극우정당, 튀르키예 대선서 야당 클르츠다로을루 지지

뉴시스

입력 2023.05.25 11:03

수정 2023.05.25 11:03

기사내용 요약
"클르츠다로을루, 난민송환정책 시행 보장"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 뒤 야당 지지로 선회

[이스탄불=AP/뉴시스] 튀르키예 대선이 치러진지 하루 뒤인 지난 15일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의 광고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20년에 걸친 권위주의 통치를 또다시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개혁 성향의 민주체제로 전환할 것인지를 가리는 튀르키예 대선의 최종 결과는 결국 28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2023.05.25.
[이스탄불=AP/뉴시스] 튀르키예 대선이 치러진지 하루 뒤인 지난 15일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의 광고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20년에 걸친 권위주의 통치를 또다시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개혁 성향의 민주체제로 전환할 것인지를 가리는 튀르키예 대선의 최종 결과는 결국 28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2023.05.2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반이민정책을 고수하는 극우성향 승리당이 야당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AP,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28일에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튀르키예의 강경한 반이민 성향의 승리당이 현직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맞서는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1차 투표에서 승리당은 소규모 보수 정당 연합에 속해 3위를 기록한 시난 오안 후보를 지지했다.

우미트 오즈다그 승리당 대표는 제1야당 대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 지지를 발표하면서, 1년 안에 이민자 수백만 명을 송환할 필요성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즈다그 대표는 "난민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난민 송환 정책을 시행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따라서 승리당은 2차 대선에서 그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시리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튀르키예 경제에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안전한 거리를 다시 만드는, 국제법에 부합하고 인권을 지키는 모델"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상호 합의한 7개 항목의 협약에 따르면 불법 쿠르드노동자당 등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다른 단체를 상대로 효과적이고 단호한 싸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의 이번 행보는 결선투표에서 민족주의 유권자를 결집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당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25.
[앙카라=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당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5.25.

앞서 오즈다그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유사한 회담을 가졌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계획이 이민자 송환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즈다그 대표의 발표는 지난 14일 1차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시난 오안 후보가 다가오는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 선언한 뒤에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49.5%로 과반에 근접했다. 득표율 44.9%를 얻은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약 250만표 차로 2위에 머물렀고, 오안 후보는 5.2%를 받았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에르도안의 권위주의 정권을 끝내고 의회에 견제와 균형 기능을 강화해 의회 민주주의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한 뒤 6개 야당 연합의 공동 후보가 됐다.

튀르키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나라로 꼽힌다.
시리아인 350만명이 임시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시리아인이 비공식적으로 튀르키예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에서도 이민자가 유입됐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 혼란 속에서 튀르키예 내부에서는 반이민 정서가 고조돼, 이번 선거에서도 이민자 송환 문제가 굵직한 이슈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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