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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 첫발 뗀 누리호 3차 발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5 18:37

수정 2023.05.25 18:37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를 앞두고 지난 23일 전남 고흥 발사대에서 기립 후 고정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사진=뉴스1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를 앞두고 지난 23일 전남 고흥 발사대에서 기립 후 고정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사진=뉴스1
25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인공위성 8기를 싣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서 위성들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이후 11개월 만의 3차 발사다. 이번 발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 준비와 운용 과정에 참여해 민간 주도 우주산업의 길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3차 누리호는 한국 최초의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지난해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와 거의 같다.
우리는 이미 자력으로 로켓을 발사할 능력을 갖춘 11번째 국가가 됐다. 3차 발사의 의미는 위성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2차 발사에서는 더미위성과 성능검증위성(큐브위성 4기 포함)을 쏘아올려 궤도에 안착시켰지만 이번 누리호는 수년간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실용위성 8기를 싣고 발사됐다. 안보, 기상, 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진짜 위성들을 탑재한 것이다.

더 큰 의미는 민간의 참여다. 그동안 발사체와 위성 개발을 국가가 주도해 왔다면 이번에는 민간기업이 처음으로 동참했다. 현재 국제적으로 우주개발 분야는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우주항공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누리호 제작을 포함, 관련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0월 한국형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을 전수받고 자체 운용능력도 갖춰가고 있다.

미래의 세계에서 우주의 중요성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커질 것이다. 주요국들이 우주 진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비록 실패했지만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일본도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우리도 지난해 12월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에 안착함으로써 7번째 달 탐사국이 됐다. 달 착륙은 2032년에, 원대한 꿈이지만 화성 착륙은 2045년에 성공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해 놓고 있다.

7대 우주강국을 목표로 잡은 대로 앞으로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이 협력해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우주 진출과 개발에서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24일 국회는 우주정책을 총괄하는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 논의를 시작했다. 우주 개발과 같은 국가 중대사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힘을 합쳐 미래의 우주를 향한 문을 함께 열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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