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의 의미…'위성 발사 대행' 수출 열린다

뉴스1

입력 2023.05.26 05:31

수정 2023.05.26 09:53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2021년 10월21일 1차, 2022년 6월21일 2차 발사가 이뤄졌다. 1, 2차 발사가 성능 검증을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로 데려가는 실전이다. 이번에 실려 가는 위성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도요샛 4기(천문연), LUMIR-T1(루미르), JAC(져스텍), KSAT3U(카이로스페이스) 등 총 8개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5/뉴스1 ⓒ Ne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2021년 10월21일 1차, 2022년 6월21일 2차 발사가 이뤄졌다.
1, 2차 발사가 성능 검증을 위한 목적이었다면 이번 3차 발사는 처음으로 실용 위성을 우주로 데려가는 실전이다. 이번에 실려 가는 위성은 차세대소형위성 2호(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도요샛 4기(천문연), LUMIR-T1(루미르), JAC(져스텍), KSAT3U(카이로스페이스) 등 총 8개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번 3차 발사의 성공은 향후 민간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K-방산으로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방산 업체들이 우주 산업에서도 연이은 수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 3차 발사가 앞선 1, 2차 발사와 가장 다른 점은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1, 2차 발사는 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했으나, 3차부터는 한화에어로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정부는 6차례의 누리호 발사를 예정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민간 주도 형식으로 진화한다는 방침이다. 1, 2차에서는 엔진 납품·조립 총괄을 맡았던 한화에어로는 3차 이후 역할이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는 3차 발사 준비의 전 과정에 참여해 항우연으로부터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은 위성을 제작하고,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고, 위성을 서비스하는 '우주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화에어로는 국내 위성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하기도 했고, 한화에어로의 자회사 한화시스템(272210)은 우주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윈엡에 3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도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기대를 모으는 방산 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누리호의 체계총조립과 엔진클러스터링 임무를 수행했다. 여러 제조사의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조립하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역할이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발사대를 구축했다. 탯줄을 의미하는 엄빌리칼 타워는 탯줄처럼 발사 전에는 누리호에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하고, 발사 시에는 정확히 분리되는 기술이 요구된다. 현대로템(064350)은 연소시험와 유지 보수를 맡았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시험 설비에서는 7톤, 75톤, 300톤급 발사체의 연소 시험이 가능하다.

이번 3차 발사 성공에 더 큰 기대가 실리는 이유는 또 다른 수출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3차 발사체에는 2차와는 달리 실제 위성이 탑재됐다.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려놓은 경험은 다른 나라의 위성을 대신 쏘아올려 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한화에어로를 두고 한국형 스페이스X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K-방산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같은 바탕에는 높은 기술력 대비 저렴한 '가성비'가 한몫했다.
우주 산업에서도 우리 방산 업체들은 가성비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동환 한화에어로 우주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주선 발사 가격을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지난해를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사의 원년으로 본다면 올해는 민간 우주경제로 도약하는 한해"라며 "한화에어로는 향후 계획된 정부의 우주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우리나라 우주경제의 선두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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