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청년실업난 中, 알리바바·징둥닷컴 등 줄줄이 신규 채용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6 10:24

수정 2023.05.26 10:24

- 알리바바 정리해고 소문 부인, 완다그룹도 "일부에서 인원 계속 늘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알리바바 빌딩. 사진=정지우 특파원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알리바바 빌딩.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잇따라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거대 부동산 업체 완다그룹은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정리 해고 소문을 서둘러 부인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실업률, 이를 해소하려는 당국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성명을 내고 “타오바오와 티몰, 알리클라우드, 차이냐오, 현지생활(배달 플랫폼)의 다양한 업무에서 정리해고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지만 유언비어는 유언비어일 뿐”이라며 “우리는 채용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올해 6대 사업 그룹에서 1만5000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며, 이 가운데 3000명 이상을 학교에서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기회, 새로운 발전에 직면해 알리바바는 장기적인 미래 발전의 활력소인 뛰어난 인재 채용을 멈추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알리바바 경쟁사인 징둥닷컴도 같은 날 장쑤성 쑤첸에 ‘징둥 스마트 시티’ 3단계가 가동된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3년 동안 징둥에서 수만 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쑤첸 전자상거래의 거래액은 2022년 기준 2200억위안을 돌파했으며 관련 종사자 수는 60만명 이상이라고 징둥닷컴은 설명했다.

완다그룹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정리 해고 소문을 인정하지 않았다. 완다그룹은 “내부적으로 인력 최적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대규모 인력 감축은 없다”면서 “일부에선 인원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인터넷에선 완다그룹이 인력 30%를 줄이는 감원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중국 대형 기업들이 인터넷 소문에 서둘러 반박 입장을 내고 신규 고용 계획을 공개하는 것은 중국 내 심각한 청년실업난과 관련해 접근이 가능하다.

16~24세 청년실업률이 4월 들어 사상 최고치인 20.4%를 기록한 상태에서 자칫 정리해고가 발표되면 이를 타개하려는 정부 당국에 미운 털이 박힐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선 정부의 눈 밖에 벗어나면 기업 경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동부유를 꺼내들었을 당시에도 텐센트 1000억위안(약 18조원), 핀둬둬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등 기업들은 잇따라 기부금을 냈다.

앞서 중국 국무원 판공실은 지난달 26일 ‘고용안정화 정책의 최적화 조정에 관한 통지’를 내고 △국유기업의 채용 확대 지원 △각 기업 등을 동원해 100만명 이상의 취업 견습생 모집 △기관·사업 단위의 자연 감원 조정 △대졸자 채용 기업에게 일회성 고용 보조금 지급 등을 약속했다.


중국 교육부도 전날 회의를 열고 기업이 더 많은 대학 졸업자를 흡수하도록 장려하고, 산업별 고용 시장을 건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고용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