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누리호성공]'K-발사체' 우주 도약에 국내 中企 힘 보탰다

뉴스1

입력 2023.05.26 11:24

수정 2023.05.26 14:46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누리호 개발 주요 산업체 현황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누리호 개발 주요 산업체 현황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국내 중소기업 300여개가 힘을 보탰다. 누리호 조립과 엔진 등 각종 구성품 제작의 바탕에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의 피와 땀이 녹아들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KSLV 계획에 따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로켓이다.

전날 진행한 3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체계 총조립을 맡았으며 제작에는 국내기업 300여개가 참여했다.


300여개 참여사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30여개사며 나머지는 중소기업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선두에서 누리호를 이끌고 다수 중소기업이 누리호 발사 성공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셈이다.

중소기업 유콘시스템은 누리호 발사체 제작과 체계종합 분야에서는 '발사체 지상제어시스템' 개발을 맡았다. 이 시스템은 추진제 충전 및 발사운용을 수행해 발사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장비다.

유콘시스템은 2001년 창업한 무인항공기 전문기업으로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했다. 조기동 대표는 무인기 및 무인통제 시스템 분야 주요 산업분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2015년 지상제어시스템 1단계, 2018년 2단계를 개발완료했으며 이후 줄곳 지상제어시스템 3차와 4차를 개발 중이다.

스페이스솔루션은 추진기관의 밸브류 공급을 맡았다. 누리호 1, 2, 3단 추진제 탱크 가압제어용 솔레노이드 밸브, 공압밸브, 산화제 재순환용 솔레노이드 밸브, 산화제 벤트·릴리프 밸브, 3단 연료차단밸브, 추력기 자세제어시스템 등 개발해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이재헌 대표가 2000년 창사한 이래 벨로우즈 및 관련 응용제품, 특수 밸브류, 추진 시스템 등 유체 제어 관련 부품과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관이음쇠 및 밸브 제조업을 하는 하이록코리아 역시 누리호 엔진과 기체 등 추진기관 공급계에서 역할을 했다. 누리호에는 75톤의 액체엔진이 들어있는데 여기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하기 위한 밸브와 피팅이 필수적이다.

건창산기는 발사대 제작에 참여했다. 건창산기는 권재석 대표가 1995년 설립한 발사대 전문 기술, 제작회사다. 전계장, 유·공압 기술을 확보해 시스템 전체 구성과 제작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발사대의 엄빌리칼 타워, 발사체 기계고정장치, 이렉트 등의 기계, 전계장, 유공압 설계와 제작에 참여했다.

비츠로넥스텍은 누리호의 엔진 개발을 담당했다. 누리호의 엔진 연소기, 가스발생기, 터빈배기부, 고압 유연배관 등을 제작·보급했다. 비츠로넥스텍은 국내 최초로 액체로켓 엔진용 연소기 개발과 제작에 성공한 회사다.

방산, 항공, 우주 부문에서 사업을 펼치는 이엠코리아는 누리호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시설 제작과 연소시험 치구 제작을 맡았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누리호 성능검증위성 내 큐브위성 사출 시스템 검증용 카메라를 납품했으며 레오스페이스는 누리호 광학탐재체 LUTI 렌즈군 제작과 시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아테크는 누리호 연료, 산화제 공급 단분리장치류를 공급했다. 위즈텍은 누리호 설계단계에서부터 항우연과 협업해 발사체 열단열재킷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7톤, 75톤 엔진의 모든 단열 재킷을 공급했다.

이박에 뉴로스, 넥스컴스, 에스브이엠테크, 제일HTC, 한국카본, 한국로스트왁스, 한성에스앤아이, 화승소재, 휴니드테크놀러지스 등이 한국형발사체 제작에 힘을 보탰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기술을 가진 튼튼한 중소기업들이 누리호 성공을 뒷받침했다고 자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우주산업에 진출한 기업의 91%(328개)가 중소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 분야 국내 민간기업 대부분이 영세하다.
누리호 성공의 배경에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컸다"며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국내 민간기업들이 기술력을 유자·확보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게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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