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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에 폐기물매립장 안돼"…인접 주민 건립 반대 결의대회

뉴스1

입력 2023.05.26 16:51

수정 2023.05.26 16:51

26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민회관에서 열린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설치반대 주민대표자 결의대회에서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2023.5.26/뉴스1 윤왕근 기자
26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민회관에서 열린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설치반대 주민대표자 결의대회에서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2023.5.26/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폐기물매립장 건립은 청정 동해안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에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 추진이 본격화하자 지역주민들이 건립반대 결의대회를 여는 등 강경투쟁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주문진 폐기물매립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26일 주문진 읍민회관에서 매립장 설치반대 주민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주문진읍을 비롯해 매립장 인접 지역인 연곡면, 양양군 현남면 주민 대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최근 태영동부환경이 강릉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에 추진 중인 지정폐기물 매립장 건립사업(강릉시 에코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입장을 내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대책위는 "태영동부환경이 만들려고 하는 폐기물매립장은 매립용량이 일반 매립장의 2배 이상이며, 끔찍하다고 소문난 지정폐기물 및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이라며 "하루 평균 300톤의 정화 침출수와 그외 정화조차 되지 못한 침출수는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 중금속 덩어리로 땅속에 스며들어 논과 밭에 영향을 주고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수원 사용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암천과 신리천을 통해 방류된 침출수 덩어리는 하천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청정 동해 바다의 물고기마저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5만평의 매립지, 100m 높이의 폐기물 산에서 퍼져나가는 악취는 주문진 전 지역을 뒤덮을 뿐 아니라, 인근 연곡면과 양양군 현남면 일대까지 그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도 밝히고 있는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 에틸렌, 염화비닐, 사염화탄소, 벤젠 등의 발암물질이 대기 중에 퍼져나가 인접마을 주민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산업폐기물은 생산자 책임주의에 입각, 산업단지 내에서 처리돼야 함이 마땅하다"며 "강릉시, 특히 주문진 지역은 이러한 산업폐기물과는 아예 거리가 먼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달 관련 대규모 총궐기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태영동부환경은 오는 8월 14일까지 해당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초안)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고 최근 공고했다.

해당 사업은 주문진읍 향호리 산 560 일원 34만8602㎡ 면적에 16만1129㎡ 매립면적, 매립용량 676만6707㎥ 규모의 폐기물 매립시설을 짓는 것이 골자다.


해당 시설이 지어지면 2026년부터 2050년까지 25년간 의료폐기물을 제외한 사업장배출시설 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이 매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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