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여당 협력 균열음…연립여당 공명, 도쿄서 자민 후보 지지 거부(종합)

뉴시스

입력 2023.05.26 17:03

수정 2023.05.26 17:03

공명 간사장 "도쿄서 양당 신뢰 관계 땅에 떨어져" "사건, 도쿄로 한정…자민 배려" 자민당 대응 주시 현지 언론 "자민·공명 관계 전체 균열 심화될수도"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에서 지난해 6월21일 열린 당수 토론회에서 집권 자민당의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1야당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 기시다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 2023.05.26.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에서 지난해 6월21일 열린 당수 토론회에서 집권 자민당의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1야당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 기시다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 2023.05.2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이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수도 도쿄(東京) 출마 집권 자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여당의 협력 관계에 균열음이 난 모습이다.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공명당은 자민당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이 게이지(石井啓一) 공명당 간사장은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과의 후보자 조율 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의 자만당과 협의에 있어서, 도쿄에서의 자민당·공명당 신뢰 관계는 땅에 떨어졌다.
따라서 도쿄에서의 자민당·공명당 간 협력 관계를 해소(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에서는 선거법 개정으로 네리마(練馬)구에 도쿄 28구 선거구가 새로 생긴다. 공명당은 자당 후보를 여기에 출마하겠다고 자민당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자민당이 요청을 수용하지 않자 공명당은 도쿄28구 후보 출마를 보류하고, 도쿄의 모든 자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25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자민당 간사장, 선대위원장에 대해 정중히 대응하도록 지시했다"며 계속 공명당과 조율할 생각을 밝혔다.

모테기 간사장과 이시이 간사장은 오는 30일 다시 회담을 가지고 재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자민당·공명당 연립을 흔들 수 있는 사태가 됐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공명당 측은 "자민당·공명당 연립 정권에는 영향이 없다"며 갈등을 도쿄로 한정했다.

이시이 간사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선거 협력으로 (자민당과의) 신뢰 관계를 잃었으나 이번 건은 도쿄로만 한정한다. 연립 정권에 영향을 줄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을 배려한 셈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도쿄를 제외한 46개 도부현(道府県·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확실히 (자민당과) 여당 의석 최대화를 목표로 한다. 도쿄 이외의 지역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없으나, 자민당이 어떤 속셈인지 알지 못한다.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닛케이는 "도쿄의 선거구 조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자민당·공명당 관계 전체에 균열이 심화되는 사태도 상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민당의 한 간부도 "연정 해소(연정 해체)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도쿄=AP/뉴시스]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집권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해 7월10일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상원) 선거 후 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26.
[도쿄=AP/뉴시스]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집권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해 7월10일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상원) 선거 후 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5.26.

자민당은 공명당과 1999년부터 연립정권을 구성해왔다. 현재 중의원에서 자민당은 262석, 공명당은 32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선거구는 자민당이 190석, 공명당이 9석이다.

지난 21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과를 발판으로 자민당 내에서는 조기 중의원 해산·총선거에 대한 기대가 떠올랐다. 내각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조기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공명당 내에서는 지난 4월 지방 선거를 막 치렀기 때문에 조기 선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많았다. 이에 자민당 내에서는, 공명당이 "(중의원 조기) 해산을 저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야당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공명당 양당 관계가 악화된 데 대해 "선거 협력은 정책이 맞지 않을 때 깨질 줄 알았는데, 정책이 아닌 곳에서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진단했다. 자민당·공명당의 관계가 선거연합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민당·공명당 관계 악화가 "전국으로도 파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뢰 관계가 땅에 떨어졌다는 이시이 간사장의 발언이 "전국에 방송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즈미 대표는 자민당·공명당 관계 악화가 자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른 당의 일로 (선거에서)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거나 덧없이 기뻐하면 안 된다.
입헌민주당은 우리들의 정책을 진지하게 호소해 신뢰를 얻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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