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천 살인',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나 흉기 휘둘러…"영장 신청 예정"(종합)

뉴스1

입력 2023.05.26 20:00

수정 2023.05.26 20:00

14살 연상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26일 서울 금천구 금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B씨(47·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차에 태우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2023.5.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14살 연상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26일 서울 금천구 금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B씨(47·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차에 태우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2023.5.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 현장. 30대 남성 피의자 A씨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인한 혐의로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검거됐다. (독자제공) 2023.5.26/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소재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 현장. 30대 남성 피의자 A씨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인한 혐의로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검거됐다.
(독자제공) 2023.5.26/뉴스1 ⓒ News1 유민주 기자


14살 연상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26일 서울 금천구 금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B씨(47·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차에 태우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2023.5.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14살 연상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26일 서울 금천구 금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동거인 B씨(47·여)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차에 태우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2023.5.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유민주 기자 = 금천구에서 동거하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차에 태워 도주한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피의자는 피해자의 데이트폭력 신고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동거하던 A씨(47·여)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씨(33)를 경기도 파주 모처에서 긴급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A씨 차의 뒷자리에 태워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새벽에 데이트폭력 신고…경찰 임의동행 후 '귀가조치'

이번 살인 사건의 발단은 김씨의 데이트폭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5시37분쯤 A씨는 김씨를 데이트폭력으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임의동행했으나 오전 6시11분쯤 귀가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직접 신고했으며, 안전조치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으나 스마트워치를 거부해 주거지 순찰을 등록했다"며 "접근금지 조치는 가정학대나 스토킹 등 법적 근거가 있어야하는데, 이번 사안에는 법적 근거가 없어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난 뒤 함께 사는 집으로 귀가했다 흉기를 들고 A씨가 있는 건물로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데이트폭력 조사 후 자택서 흉기들고 와…'우발적' 주장

인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김씨는 A씨의 차량이 주차된 지하주차장에 오전 7시15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주차장 이곳 저곳을 배회하며 둘러보던 김씨는 A씨의 차량이 주차된 바로 옆 차량 뒤에 몸을 숨기고 A씨를 기다렸다.

이후 오전 7시17분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온 A씨가 차량의 문을 열기 위해 다가오자 김씨는 A씨를 쫓아갔고 저항하는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피해자는 흉기로 찔린 뒤에도 의식을 잃지 않은듯 움직임을 보였으나,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자의 품에서 차키 등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건 현장에는 2명의 목격자가 있었으나 이들은 경찰 등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흉기에 찔린 A씨를 김씨가 차량으로 끌고가는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다.

◇최초 신고, 사건 발생 후 3시간 이상 지나 접수

이번 범행의 최초 신고는 사건이 발생한지 약 3시간20분쯤 지난 오전 10시41분쯤이었다. 최초 목격자들이 아닌 지하주차장에 혈흔이 발견됐다는 내용으로 상가 관리인이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출동 최고 수준인 '코드 0'(코드제로)를 발령하고 김씨를 추적했다.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김씨가 오전 9시 전 파주로 진입한 CCTV 영상이 확보됐다"며 "형사과장을 비롯해 약 30여명을 가용경력이 파주로 이동했고 경기북부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 총 120여명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경기도 파주의 한 공터 쪽에 차를 세워놓은 상태로 검거됐다. 피해자는 뒷좌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 및 살인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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