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골이어서 알아봐" 버스기사가 실종된 치매노인 집에 데려다줬다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7 09:08

수정 2023.05.27 09:08

실종신고된 80대 치매 노인
승강장서 알아본 버스기사
집까지 데려다줘 '훈훈한 감동'
실종 치매 노인을 찾아 집까지 데려다 준 버스기사 김흥식씨가 감사장을 수여 받았다. / 연합뉴스
실종 치매 노인을 찾아 집까지 데려다 준 버스기사 김흥식씨가 감사장을 수여 받았다.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버스 기사가 단골 승객인 80대 치매 노인을 알아보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노인은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한 상태였다고 한다.

26일 충남 금산경찰서는 대전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흥식씨(65)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30분께 대전 서부터미널 후문 승강장에 앉아 있던 치매 노인 A씨(85)를 발견했다.


대전과 금산 노선버스를 30여년간 운행한 김씨는 단골 승객이었던 A씨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15분께 집에서 나간 후 행방이 묘연해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황이었다.

실종 상황은 모르고 있던 김씨는 버스가 출발하려는데도 A씨가 승차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겼다.
이에 김씨는 A씨를 버스에 태우고 평소 알고 있던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에 위치한 A씨의 집 앞까지 직접 데려다 줬다. 덕분에 A씨는 가족들과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이 노인 승객이 치매가 있었던 것은 몰랐는데 실종돼 수색 중이었다니 큰일 날 뻔했다"라면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다가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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