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KH그룹 배상윤 황제도피 도운 임직원 2명 구속…"증거 인멸 우려"

뉴스1

입력 2023.05.26 22:41

수정 2023.05.26 22:41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는 배 회장은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해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는 배 회장은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해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도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KH그룹 임직원 2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인도피 등의 혐의를 받는 우모씨와 이모씨에 대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2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른 임직원 2명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범행 관련 증거들도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자진귀국해 수사에 응했다"며 "피의자와 변호인의 변소 내용을 보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 이들은 "도피 조력 혐의를 인정하나", "배 회장이 수백억원을 횡령해 도박에 탕진한 것이 맞나", "배 회장의 소재를 알고 있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배 회장은 현재 강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원도개발공사가 2021년 6월 알펜시아 리조트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당시 KH그룹 계열사 2곳만 입찰하는 등 담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강원도개발공사는 7115억원에 KH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KH필룩스에 400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와 회삿돈 6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파악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한 배 회장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도 현재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최근까지도 우씨 등 임직원의 조직적인 비호와 조력으로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공수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드나든 것으로 파악했다.

또 빼돌린 계열사 자금 중 수백억원 상당을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소위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무효화 조치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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