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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직후 장타쇼…하재훈 "더 내려갈 곳 없다"

뉴시스

입력 2023.05.26 23:04

수정 2023.05.26 23:04

일본 스프링캠프 도중 왼 어깨 부상 24일 복귀…2경기서 2루타 2방·마수걸이 홈런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하재훈. 2023.05.26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하재훈. 2023.05.26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더 내려갈 곳이 어디 있나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

부상 복귀 후 장타쇼를 선보이고 있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의 말이다.

하재훈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9회초 쐐기 3점포를 작렬하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4타수 2안타 4타점을 날린 최주환과 하재훈의 맹타를 앞세운 SSG는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무너뜨리고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하재훈은 3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렸다.


SSG가 5회초 최주환의 투런포로 2-3까지 따라붙은 후 동점의 발판을 놓은 것이 하재훈의 장타였다. 하재훈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칸타라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하재훈은 7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하재훈은 김민식의 2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3-3으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이었다.

SSG가 11-3으로 달아난 9회초 2사 1, 2루에서 하재훈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날카롭게 돌아갔다. 두산 불펜 투수 김호준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3점포를 작렬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진 하재훈의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외야수로 뛰다가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투수'로 지명을 받은 하재훈은 2019년 36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에 올랐다.

하지만 계속된 어깨 부상으로 인해 2021년 11월 다시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적응기를 거친 하재훈은 지난해 60경기에서 타율 0.215 6홈런 13타점의 성적을 냈다. 콘택트 능력은 다소 떨어졌으나 장타력을 과시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타자로서 기량을 한층 끌어올리고자 지난 겨울 호주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하재훈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3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수비를 하면서 다이빙캐치를 했다가 왼쪽 어깨 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 SSG 하재훈이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05.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 SSG 하재훈이 3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05.26. jhope@newsis.com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하재훈은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LG 트윈스전에 대타로 나서 2루타를 날렸던 하재훈은 이날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재훈은 "올해 첫 선발 출전이라 타석에서 더 집중했다"고 밝힌 뒤 "첫 타석에서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오래 쉬고 25일 경기에 나섰을 때 걱정도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반반이었다"며 "그런데 2루타를 치면서 출발이 좋았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즌 시작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것은 하재훈에게도 무척이나 속상한 일이었다.

하재훈은 "하필 첫 연습경기에서 다쳐서 너무 속상했다. 그래도 속상한 것을 어떻게 하겠나"라며 "다치자마자 바로 잊고 빨리 나을 생각만 했다"고 떠올렸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에 대해 "의사들이 말렸지만, 보호대를 차고도 운동을 했다"고 말한 하재훈은 "빨리 복귀하고 싶어 못 참겠더라. 몸 관리를 하면서 기다렸다. 덕분에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 때문에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지만, 안타 4개 중에 3개가 장타인 것은 하재훈에게도 의미가 있다.

하재훈은 "호주에서 경기를 많이 뛰면서 감을 잡았다. 부상이 있었지만, 그때의 감각을 많이 잃지 않고 되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선보였다. 하재훈은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이유찬이 좌중간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전력질주한 뒤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하재훈은 "아직은 부족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어릴 때 운동회에서 아버지들이 젊었을 때를 생각하고 뛰다가 넘어지지 않나. 저도 약간 그런 것을 느끼고 있다"며 "아직 한창 좋을 때의 스피드는 아니다. 타격감도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하재훈은 "이제 더 내려갈 곳도 없다.
스피드도, 타격감도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이제 돌아왔으니 잘할 일만 남았다. 못한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올해 목표로 시즌 완주를 첫 손에 꼽은 하재훈은 "구원 투수로 36세이브를 했으니 타자로 36홈런을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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