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우크라사태 수십년 계속될수도"...젤렌스키와는 협상 안해

뉴시스

입력 2023.05.27 01:54

수정 2023.05.27 01:54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오른쪽 두 번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16일(현지시간) 레닌그라드주에 있는 징병사무소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23.03.17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오른쪽 두 번째)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16일(현지시간) 레닌그라드주에 있는 징병사무소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2023.03.1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수십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결단코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P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단히 오래갈 것이라며 서방 지원을 받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교섭은 불가능하다고 언명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촉발한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에서 일어난 최악의 분쟁 사태이자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 최대 무력 대결이기도 하다.

2013년 마이단 봉기로 친러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하고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한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금까지 수십 만명이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가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어떤 휴전도 믿을 수 없다"며 "정전에 합의해도 바로 분쟁이 일어나고 그러면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본질이 훼손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일이 언제나 협상으로 끝을 맺으며 이는 필연적이지만 (젤렌스키 등)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한 협상 면에서 러시아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러시아는 선제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2008~2012년 사이에는 자유주의적 현대주의자를 자처했지만 지금은 반서방 강경파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크렘린궁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세를 대변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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