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연준, 추가금리 인상으로 기우나...PCE 물가지수 예상 상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7 03:39

수정 2023.05.27 03:39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물가지표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4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26일(현지시간) 나타나 다음달 0.25%p 추가금리인상 전망이 급속히 높아졌다. 지난달 12일 일리노이주 다우너스그로브의 한 소매점에 의류가 진열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물가지표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4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26일(현지시간) 나타나 다음달 0.25%p 추가금리인상 전망이 급속히 높아졌다. 지난달 12일 일리노이주 다우너스그로브의 한 소매점에 의류가 진열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26일(이하 현지시간) 크게 높아졌다.

이날 상무부가 공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도는 상승 흐름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골드러시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오후장에서 3대 지수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다시 꿈틀

4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로는 4.4% 상승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월에 비해 0.2%p 높았다.

연준이 물가지표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 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다.

월별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이 근원지수는 3월에 비해서는 0.4%,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4.7% 상승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0.1%p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은 전반적인 현상이었다. 재화가 0.3%, 서비스가 0.4%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재화 물가는 2.1%, 서비스 물가는 5.5%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비 0.7% 오른 반면 전년동월비로는 6.3% 급락했다. 식료품 가격은 3월에 비해 0.1% 조금 안 되게 내렸지만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6.9% 급등했다.

연준, 0.25%p 추가인상으로 기우나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PCE 물가지수 영향으로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으로 빠르게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음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p 더 올릴 가능성을 61.8%로 보고 있다. 1주일 전인 19일 17.4%에서 급격히 높아졌다.

예상대로 움직이면 연준 기준금리는 5.0~5.25%에서 5.25~5.5%로 높아진다.

반면 금리동결 전망은 1주일전 82.6%에서 이제 38.2%로 급감했다.

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지 마테요는 "예상보다 뜨거운 오늘 PCE 물가지표를 감안할 때 소비자들이 여름 휴가에서 지출 불을 지피고, 이때문에 연준의 여름 휴가는 짧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파른 소비와 물가 오름세에 대응해 연준이 서둘러 추가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지 모른다는 전망이다.

마테요는 "이번 PCE 물가지표 발표 이전만 해도 연준이 올 여름 금리인상을 멈추고 그동안의 금리인상 효과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우리 모두 믿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연준의 인플레이션 하강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오후장에서 2% 넘게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5%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 폭등세 속에서도 소폭 하락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이날은 300p 넘게 뛰며 1%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