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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 디폴트 마감 추산일 6월 5일로 늦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7 06:18

수정 2023.05.27 06:18

[파이낸셜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 재정이 고갈돼 디폴트(채무불이행)하는 마감일 추정일을 6월1일에서 6월5일로 나흘 늦췄다. 옐런 장관이 지난달 11일 워싱턴 재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 재정이 고갈돼 디폴트(채무불이행)하는 마감일 추정일을 6월1일에서 6월5일로 나흘 늦췄다. 옐런 장관이 지난달 11일 워싱턴 재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미 재정이 고갈돼 디폴트(채무불이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감시한을 늦춰 제시했다.

옐런 장관은 이른바 X-데이트가 다음달 1일이 아닌 6월 5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보다 마감시한이 나흘 여유가 생겼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은 이날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마감시한 추정일을 늦췄다.

그는 "재무부는 이제 의회가 재정한도를 증액하거나 한도 적용을 유예하지 않아 정부 지불의무를 충족하지 못하는 재정상태에 도달할 마감시한을 6월 5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도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수급자격 기준 강화가 한도증액 합의에 포함돼야 하는지를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견을 보이며 합의가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일단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앞서 옐런은 지난 1일 미 재정이 고갈돼 지불의무를 충족하지 못하는 X-데이트를 "6월 초, 아마도 이르면 6월 1일"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그러나 옐런은 이날 서한에서 재무부가 6월 첫 날과 둘째 날 지불할 금액 1300억달러 이상의 재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일은 금요일이어서 주말을 지내고 월요일이 되는 5일 이전에 한도증액이 이뤄지면 디폴트는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옐런은 5일 시작하는 주간에 920억달러 재정소요가 예상된다면서 재무부 추산으로는 그 주에는 지불의무를 충족할 만큼의 재정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매카시 하원의장이 채무한도 증액 협상 타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걸림돌이 아직 해결이 안 돼 불안이 남아있던 데다, 미 신용등급 강등 전망까지 더해진 가운데 마감시한이 늦춰지면서 시장 우려는 한 풀 꺾이게 됐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4일 미국의 'AAA'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6일 미 연례평가 예비보고서에서 재정적자 한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미국과 세계 경제 모두에 온전히 회피 가능한 시스템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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