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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심 저격한 '미니한 미니'…감성으로 승부하는 '일렉트릭'

뉴스1

입력 2023.05.27 07:34

수정 2023.05.27 07:34

미니 일렉트릭의 옆모습 2023.5.12/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미니 일렉트릭의 옆모습 2023.5.12/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미니 일렉트릭의 운전석 2023.5.12/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미니 일렉트릭의 운전석 2023.5.12/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미니 일렉트릭의 뒷좌석 2023.5.12/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미니 일렉트릭의 뒷좌석 2023.5.12/뉴스1 ⓒ News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미니미니한 미니, 타볼 수 없을까."

BMW 미니 일렉트릭을 빌린다고 했을 때 한 지인이 보인 반응이었다. 미니는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으로 젊은 감성, 특히 여심을 저격하는 차량으로 평가받지만 한번 탑승해보면 주행감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궁금증을 안고 미니의 유일한 전기차 모델인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의 2024년 연식변경모델을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시승했다.

걱정과 달리 주행감은 나쁘지 않았다. 미니를 처음 탑승해본 운전자들은 노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주행감에 낙제점을 주기 십상이다.

그러나 미니 일렉트릭은 오히려 미니의 감성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 소형차다 보니 도심 주행에서 장점이 있는 데다 특유의 낮은 차체가 운전자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미니 일렉트릭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차량 하부의 중심에 장착해 내연기관 대비 무게중심이 30㎜ 낮아졌다.

여기에 전기차가 보장하는 힘 있는 주행도 빼놓을 수 없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까지 도달하는데 3.9초가 걸린다는 설명은 빈말이 아니었다. 고속화도로에서도 차체가 힘이 부족해 밀린다는 감 없이 속도가 시원시원하게 올라간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회생제동이 심하게 걸린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차가 멈추는 힘을 전기 에너지로 되돌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동보다 급격하게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는데 이를 회생제동이라 한다. 미니는 브레이크를 밟기 전 이미 액셀 페달에서 발을 뗀 순간부터 제동이 마치 주행이 '뚝' 끊어지듯이 걸린다.

더욱이 미니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159㎞에 불과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서울에서 대전을 편도로 가다가 중간에 멈출 수도 있는 수준이다. 이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회생제동이 일반적인 전기차보다도 훨씬 강하게 걸리는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이를 조절할 여지를 남겨뒀다. 여러개의 물리 버튼 중에는 회생제동 강도를 선택하는 버튼도 있다. 강도를 낮추면 브레이크가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진다.

다만 운전자가 아닌 동승자의 입장에서 미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이날 정확한 비교를 위해 두명의 동승자를 각각 앞좌석과 뒷좌석에 태우고 일정거리를 운전해봤다. 앞좌석에는 평균 체형의 성인 여성, 뒷좌석에는 성인 남성이 탑승했다.

공통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했다. 앞좌석의 경우 주행감이 그대로 느껴졌다는 점을, 뒷좌석은 일반적인 성인이 타기에는 좁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실제로 미니는 뒷좌석 문이 없어서 앞좌석을 젖히고 탑승해야하며 성인 남성이 다리를 겨우 구겨 넣을 정도다.

또 회생제동을 강으로 놓은 상태에서 일정 거리를 달렸으며 나머지는 약으로 했지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와 상관없이 운전자에 비해 탑승자가 느끼는 울렁임이 더욱 심한 듯했다.

그럼에도 미니 특유의 둥글둥글 디자인과 물리 버튼이 남아있는 특성에는 합격점을 줬다. 미니를 처음으로 탑승하면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버튼과 원형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결국 미니의 감성과 자동차 본연의 실용성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도심용 자동차로 역할도 한정됐다.
가격은 52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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