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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行 시작된 '돈봉투 의혹'…檢, '수수자 특정+α' 규명 총력

뉴시스

입력 2023.05.27 08:00

수정 2023.05.27 08:00

강래구 기소…송 경선캠프 '비선' 의심 윤·이 체포동의 절차도 진행…내달 표결 '수수자' 현역 의원은 특정 뒤 보강 수사 먹사연·콜센터 등 '9400+α' 의혹도 규명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지난달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2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지난달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21.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이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을 처음으로 재판에 넘겼다.

향후 검찰은 현역 의원 등 금품 수수자 특정 작업을 이어가며 추가 금품 살포 의혹도 규명해나가는 등 수사 시계는 계속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26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강 전 감사는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한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은 크게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까지 세 그룹이다.

이 중 국회의원 몫과 관련해 강 전 감사는 2021년 4월 말 윤관석 의원의 지시 및 권유에 따라 2회에 걸쳐 6000만원을 윤 의원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60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은 송영길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씨 등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 전 감사는 비슷한 시기 지역본부장들을 상대로 현금 50만원씩 든 돈 봉투 28개를, 지역상황실장들용으로는 50만원씩 든 돈 봉투 40개를 살포하자고 지시·권유한 혐의도 있다.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게 살포된 것으로 검찰이 파악한 금액은 총 3400만원이다.

강 전 감사는 지역본부장 돈 봉투 살포를 위해 경선캠프 관계자 등과 공모해 이 의원에게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감사직에 있어서 공식적 캠프 활동이 어려웠던 강 전 감사가 캠프 밖에서 일종의 '비선'으로 경선 활동을 벌이며 캠프 관계자들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는 중립적이고 엄정하게 소속 기관 회계·인사 부분 비위를 관리·감독해야 하지만 (강 전 감사는) 비공식적으로 정당 업무에 개입하고 당 대표 경선의 매표에 가담했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우려스럽지 않나 싶다. 사안이 더 엄중하게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법무부 관계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윤관석(왼쪽사진),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5.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법무부 관계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윤관석(왼쪽사진),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5.26. photo@newsis.com

이번 사건에서 첫 기소인 강 전 감사 기소는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체포동의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윤 의원은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국회의원 상대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한 혐의, 이 의원은 불법 자금 마련 및 수수 혐의 등을 받는다. 각각 한 차례씩 소환조사를 받은 뒤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두 의원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강하게 반발하지만 검찰은 녹취록 외에도 관련자 진술 등 확보된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에 제출돼 이달 30일 보고되고 내달 12일 표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두 의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아야 한다. 부결되면 영장은 별도 심리 없이 기각된다.

검찰은 윤 의원과 이 의원의 체포동의 절차에 대비하면서 돈 봉투 수수자군 특정 및 혐의 구체화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일부 조사가 진행된 지역본부장 및 상황실장뿐 아니라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수수자를 상당부분 특정하는 단계까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에겐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돈 봉투는 300만원씩 모두 20개다. 다만 검찰은 돈을 받은 정확한 인원에 대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의원들의 행적·동선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며 전달 과정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강 수사로 증거가 어느 정도 확보되는 인물들에 대해선 소환조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2023.05.0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2023.05.02. mangusta@newsis.com

9400만원 외 추가 살포된 금품이 있는지, 있다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앞으로 규명해 나갈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4일부터 사흘에 걸쳐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콜센터 운영자이자 지역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선 캠프 콜센터 직원들에게 추가적으로 제공된 일당과 식비 등 금품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압수수색에서 관련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도 경선 캠프의 자금원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달 29일 먹사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회계담당자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결국 최종 '윗선'으로 꼽히는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강 전 감사 공소장에 강 전 감사와 송 전 대표의 공모관계를 직접 적시하진 않았으나, 캠프 내에서의 지시 및 보고 체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송 전 대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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