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종시 분원' 운영 앞둔 중기연…직원 반발에 '내홍' 심화

뉴시스

입력 2023.05.27 08:01

수정 2023.05.27 08:01

지난 22일 중기연 세종 분원 개소식 열어 노조 "세종 분원 설치 필요성 공감 못해" 중기연 "노조, 반대 태도만 고수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이 지난 22일 세종시 KT&G 세종타워A 4층에서 열린 세종 분원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2023.05.2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이 지난 22일 세종시 KT&G 세종타워A 4층에서 열린 세종 분원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2023.05.2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의 세종시 분원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중기연은 세종 분원을 통해 정책 현안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노동조합(노조) 측이 세종 분원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세종 분원 운영을 앞둔 시점에서 내부 갈등은 격화되는 모습이다.

27일 중기부에 따르면 중기연은 지난 22일 개소식을 열고 세종 분원 출범을 선언했다.
중기연은 세종 분원이 정책 씽크탱크 기능을 혁신하고 세종에 입주한 국책 연구기관 간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종 분원을 통해 지방 균형 발전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중기연은 세종 분원에 정책 컨설팅 센터(C센터), 연구조정팀, 경영기획실 등 3개 부서, 총 36명을 이전 배치해 가동할 예정이다. 운영 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내달 1일부터 운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노조 측이 세종 분원에 반발하면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노조는 세종 분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겠다며 '개소 이유'를 먼저 설명해달라는 입장이다. 앞서 노사는 세종 분원을 두고 각각 4차례의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현재 교섭은 답보에 빠진 상태다.

채희태 중기연 노조위원장은 "세종 분원 개소 이유가 중기부의 현안 대응과 밀착 대응인데 (세종 배치 인원에서) 행정직이 연구직보다 더 많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 부분에서 행정적이 왜 (내려) 가야 하는지 이해를 잘 하지 못하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연은 세종 정주 여건으로 주 3일 근무·월 95만원 추가 지급을 제시했다. 하지만 채 위원장은 "주 5일 중 월요일 오전, 금요일 오후에 대해서는 코어 타임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고, 하루는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고 한 것이라 주 3일제라고 보기 어렵다"며 "(월 95만원도) 어떻게 산정됐는지에 대해서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세종 분원 개소식 당일에도 반대 시위를 강행했다. 반면 중기연은 "정주 지원 여건 등을 파격적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반대하는 태도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연 관계자는 "(8차례 교섭 이후) 노조에서 다시 공문을 보내 대화를 하자고 했고, 저희도 (대화를) 하기로 했다"며 "다만 그동안에는 노동 행위를 중지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시는 것처럼 세종 분원 개소식 때 집회를 열지 않았냐. 그런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종 배치) 대상 인원이 36명은 맞지만 실질적으로, 여러가지 조건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연은 노조 측이 추가 노동 행위에 나설 경우 강경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기연 관계자는 "서로 간의 대화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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