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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 '끝없이 영단어 복습' 되는 '말해보카'…"단기간 프리토킹은 글쎄"

뉴스1

입력 2023.05.27 08:05

수정 2023.05.27 08:05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앱 '말해보카' 화면(말해보카 앱 갈무리)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앱 '말해보카' 화면(말해보카 앱 갈무리)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앱 '말해보카' 화면(말해보카 앱 갈무리)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앱 '말해보카' 화면(말해보카 앱 갈무리)


AI가 사용자 의견에 적합한 피드백을 주는 영어공부앱 '스픽'(스픽 앱 갈무리)
AI가 사용자 의견에 적합한 피드백을 주는 영어공부앱 '스픽'(스픽 앱 갈무리)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로션은 어떤 형태로 갖고 왔나요? 통째로 들고 왔나요 아니면 소분했나요?"(What kind of lotion did you bring? Did you bring the whole thing or was it small)

지난해 8월 난생처음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공항에 도착한 직후에는 가슴이 설렜지만, 깐깐한 입국 심사에서 예상치도 못한 질문을 받자 말문이 막혔다.

영문법 책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열심히 쳐가며 공부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일명 '주입식으로 영어를 배운 탓에 매끄러운 영어 회화가 어려운 점이 부끄러웠다.

때마침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맞물려 해외여행 빗장이 하나둘 풀리면서 효율적인 영어 공부법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앱) '말해보카'를 1주일간 써봤다.
'말해보카'는 올해 1분기 신규 설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첫인상은 '친절한 AI 학습 튜터'였다. '말해보카'는 매일 △어휘(보카) △리스닝(듣기) △문법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맞춤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어 실력 진단 테스트도 돋보였다. 사용자는 굳이 영어실력이 초급수준이라고 고백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총 20개의 문제를 풀면 된다. 다음으로 AI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영어 수준을 파악한다.

사용자에게 매일 제공되는 콘텐츠는 주로 빈칸 채우기 형태다. 예를 들어 '가는 길에 맥도날드 근처에서 내려줄래요?'라는 의미의 문장에 적합한 영단어를 집어넣는 식이다. 텍스트 또는 음성으로 입력 가능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돌아서면 잊는 '망각의 동물'이다. 열심히 공부한 내용도 시간이 지나면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이러한 점에서 '말해보카'는 주기적으로 개인이 과거에 틀렸던 퀴즈를 다시 복습 시켜준다.

'말해보카'는 넥슨 출신 박종흠 이팝소프트 대표가 2019년 출시한 앱이다. 박 대표가 과거 글로벌 콘퍼런스콜을 진행할 때 영어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충에서 시작한 서비스다.

게임 전문가가 만든 앱인 만큼, 게임적인 요소도 돋보였다. 말해보카 앱에서는 매일 문제를 풀고 나면 자신의 수준이 전국 상위 몇 %인지가 나온다. 매일 20개씩 영어 단어를 학습하다 보면 전국 단위 수준이 점차 올라갔다. 승부욕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다만 '말해보카'는 학습 콘텐츠가 단어 위주로 구성된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영어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어 암기뿐만 아니라 본인만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말해보카'를 통해 생활 영어회화를 익히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어를 익힌 사용자가 특정 주제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회화 콘텐츠가 필요하다. 또다른 영어공부앱 '스픽'의 'AI 튜터' 기능을 주목해야 한다.
특정 언어로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단어 또는 문법을 아는 것과 또다른 개념이다.

'스픽'은 오픈 AI가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 스픽이지랩스가 만든 AI 음성인식 기반 영어공부 앱이다.
개인이 선택한 주제에 맞춰 영어로 말하면, AI가 상황·맥락·분위기를 파악해 사용자의 답변에 적합한 피드백을 즉각 주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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