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오프 접고, 온라인서 단독 판매했더니"…대박난 이 패션브랜드

뉴시스

입력 2023.05.27 09:00

수정 2023.05.27 09:00

기사내용 요약
LF '일꼬르소', 무신사 만나 매출 2배 '껑충'
플랫폼·브랜드 동반성장 효과낸 '단독상품'

일꼬르소x 깡스타일리스트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꼬르소x 깡스타일리스트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온라인 패션 쇼핑 규모가 지속 성장중인 가운데 버티컬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인 성장을 꾀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여러 유통 채널에 집중하는 대신 마케팅 전략이 잘 맞는 특정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타깃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 플랫폼들이 차별화된 브랜드의 단독 상품인 '스페셜 메이크업(SMU)'을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플랫폼은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고, 브랜드는 재고 부담을 낮추면서도 유통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LF가 보유한 캐주얼 브랜드 '일꼬르소(IL CORSO)'는 현재 2030세대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현재 온라인에서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일꼬르소는 LF의 자사몰 외에 유통 채널로 무신사, 29CM 등 2곳에만 입점된 상태다.


일꼬르소는 2012년 LF가 신규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일 때만 하더라도 3545세대를 타깃으로 한 중장년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을 선보였다.

영업은 신세계·롯데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0곳 이상의 매장을 두고 오프라인 비즈니스로만 이뤄졌다. 하지만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LF는 2016년 일꼬르소를 오프라인에서 완전 철수하고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일꼬르소는 2017년 5월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며 변신에 도전했다. 무신사와 손을 맞잡으며 LF는 타깃 고객을 기존 3545세대에서 2030세대로 낮추고, 브랜드 콘셉트도 트렌디한 미니멀 캐주얼로 바꿨다.

와이드 팬츠, 사커 져지, 파라슈트 팬츠, 발마칸 코트 등 감각적인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무신사의 제안으로 유명 패션 유튜버들과 협업한 컬렉션 아이템을 '무신사 SMU' 제품으로 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맞춰 무신사도 온라인 쇼케이스, 코디맵, 화보 제작, 인플루언서 브랜드 스냅 등의 콘텐츠 제작을 포함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 결과 무신사 스토어에서 일꼬르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115%)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일꼬르소 상품 구매자의 연령별 비중을 분석해보니 전체의 절반 가량이 25~30세 남성으로 나타났다.

아식스 조그100S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식스 조그100S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러 유통 채널을 활용하면서도 특정 플랫폼 단독 상품인 ‘SMU'를 전략적으로 내세워 성장세를 끌어올린 브랜드도 있다.

스포츠 전문 브랜드 아식스는 인기 운동화 라인인 '조그(JOG)'를 비롯해 '젤(GEL)' 시리즈 중에서 인기있는 상품들을 무신사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면서 다양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무신사 스토어의 SMU로 발매된 '아식스 조그 100S' 상품은 총 4종인데 이 중 2가지는 발매와 동시에 품절됐고, 나머지 2종은 출시 직후 무신사 스토어 랭킹 1~2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패션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파편화되는 양상에서 브랜드와 플랫폼이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SMU 형태의 단독 상품 발매 트렌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입장에서는 SMU 상품이 자체 브랜드(PB) 외에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브랜드들도 여러 채널에서의 재고 관리 부담을 낮추고 특정 플랫폼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기에 동반 성장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