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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체조경기 어디서" 청주·제천 체육계 '집안 싸움'

뉴시스

입력 2023.05.27 09:01

수정 2023.05.27 09:28

청주체육회 "제천배정 검토" 지사 발언에 발끈 제천체육회 "충북도 맏형격 청주시 배려 필요"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16일 도정보고회를 위해 제천시청을 방문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 패싱'에 반발해 시청사 앞을 막아선 안성국 제천시체육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16. nulha@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16일 도정보고회를 위해 제천시청을 방문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 패싱'에 반발해 시청사 앞을 막아선 안성국 제천시체육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16. nulha@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경기 배정을 놓고 충북 청주와 제천지역 체육계가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27일 충북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2027 하계U대회 체조경기 개최지를 놓고 청주와 제천 체육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청주 체육계는 경기장 건립 등의 문제를 들어 경기 재배정에 반발하고 나섰고, 제천 체육계는 충북지역 받형격인 청주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먼저 최근 제천을 방문한 김영환 지사가 청주에 예정된 체조 경기를 제천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청주지역 체육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16일 도정보고회를 위해 제천시청을 방문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 패싱'에 반발해 시청사 출입을 막아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16. nulha@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16일 도정보고회를 위해 제천시청을 방문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제천 패싱'에 반발해 시청사 출입을 막아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16. nulha@newsis.com
앞서 도정보고회를 위해 지난 16일 제천을 방문한 김 지사는 U대회 '제천 패싱'에 반발한 지역체육계의 거센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지역체육계는 5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김 지사의 시청 진입을 막아섰고, 1시간여 가량의 대치 끝에 김 지사가 "대한체육회장 등과 대회 경기배정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에야 시청 정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청주지역 체육인들은 "경기 개최지 변경을 재검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체육회도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지사의 발언으로 대회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청주시와 청주 체육인들은 크게 실망했다"며 "충북을 하나로 아울러야 할 김 지사가 충북체육인 간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아니냐"고 비난했다.

청주 체육계 안팎에서는 청주에 신축 예정인 다목적실내체육관 건립부지를 놓고 충북도와 청주시 간 불협화음이 경기 배정 문제로 불똥이 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U대회를 위해 충북에 짓는 체육관은 기계체조와 리듬체조가 열리는 청주시다목적실내체육관이 유일한데, 건립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고 있다.

당초 건립예정지로 오송을 정했지만, 부지매입비 등 문제로 시는 현재 흥덕구 일원으로 입지변경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충북도는 단순한 대회 개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KTX오송역 인근 부지를 최적지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천지역 체육계는 지역균형발전과 소외된 충북 북부권 발전을 위해 청주시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성국 제천시체육회장은 25일 기고에서 "제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녀 체조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체조훈련장 건립도 진행되고 있어 U대회 경기 개최의 적임지"라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대회 성공개최, 지역체육 연계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U대회 체조경기 유치를 위한 충북도의 결단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충북체육발전을 위해 함께 상생협력하는 청주시체육회는 논란을 빚을 수 있는 문제제기로 도지사의 판단을 흩트리는 발언을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최근 제천지역구 김꽃임·김호경 도의원, 제천시 체육진흥과 관계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U대회 종목 제천유치는 대한체육회, 문체부, 기재부, FISU(세계대학경기연맹) 등의 변경승인과 행정절차 소요시간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운 것이 현실이나,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도는 차선책으로 제천지역에 다목적체육관 건립 등 체육인프라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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