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시 꿈틀거리는 中 '한한령'…현대차·기아 예의 주시

뉴시스

입력 2023.05.27 09:01

수정 2023.05.27 09:01

G7 정상회의 후 잇따른 견제구, 한중관계 '이상기류' 현대차그룹 2017년 사드 사태로 직격탄 맞아 사드 사태 여파·애국 운동 등으로 회복세 더뎌 고성능N 브랜드·전동화 모델로 재도전 시사 업계 관계자 "불매는 없지만 당분간 지켜볼 수 밖에"
[서울=뉴시스] 기아가 18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한 다양한 전기차 비전을 공개했다. (사진=기아 제공)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아가 18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한 다양한 전기차 비전을 공개했다. (사진=기아 제공)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최근 한·중 관계에서 다시 한한령(한류 제한령)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시장의 현대차그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17년 사드 사태로 판매량이 급감한 전례가 있는 만큼 중국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한국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모습을 잇따라 연출하고 있다.

한국을 견제하는 흐름이 민·관에 걸쳐 나타나자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한한령이 다시 고개를 들 경우 현지 점유율은 물론 글로벌 판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017년 중국 정부가 한국의 사드 설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목격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사드 사태 직전이던 2016년 114만2016대에서 2017년 78만5006대로 급감했다.

사드 배치를 두고 한중 갈등이 심화된 이후 2018년 발생한 미중 무역 분쟁은 또다른 위기가 됐다. 2018년 79만177대였던 현대차의 판매량은 2019년 66만2590대, 2020년 44만6082대, 2021년 36만565대, 2022년 25만423대로 5년 연속 감소세다.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지난 2월 1.7%(현대차 1.2%, 기아 0.5%)로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판매 목표치로 30만6000대를 제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6년 7.7%에서 지난 2월 1.7%(현대차 1.2%, 기아 0.5%)로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판매 목표치로 30만6000대를 제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자 현대차는 지난달 '고성능 N브랜드'를 꺼내들며 시장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현지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 신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무파사도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기아는 EV6를 시작으로 매년 1종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6종의 전기차 라인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40%를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 SUV EV5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구체적 행동이 아직 없는 만큼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차 불매 운동'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한령과 별개로 품질력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21.6% 늘어난 8만5100대, 4만6220대를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전기차가 시장을 점유했고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바꿔고 있다"며 "극적인 반전은 없겠지만 올 하반기부터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면 회복 가능성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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