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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0위인데 패전 1위' 키움 후라도의 지독한 불운

뉴스1

입력 2023.05.27 09:51

수정 2023.05.27 09:51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트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6회초를 마친 키움 선발 후라도가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트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6회초를 마친 키움 선발 후라도가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2023.5.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시즌 6패째를 당하며 아도니스 메디나(KIA 타이거즈), 보 슐서(KT 위즈)와 함께 최다패전 공동 1위에 올랐다. 후라도가 퇴출 가능성이 있는 두 투수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호투를 펼치고도 지독한 불운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후라도는 26일 열린 KBO리그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키움이 0-2로 패하면서 후라도는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1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부터 3연패를 당했는데 후라도는 이 기간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고개를 숙였다.

후라도는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팀 타율 9위(0.244)인 키움 타선은 후라도가 등판하는 경기에선 더욱 터지지 않고 있다. 후라도가 최근 승리를 따내지 못한 4경기에서 지원받은 점수는 총 6점으로 평균 1.5점이었다.

후라도는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7로 리그 10위다. 이 부문 상위 10명 중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투수는 후라도가 유일하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3승3패·평균자책점 1.88)은 그래도 승률 0.500을 기록 중이다.

2008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키움 구단에서 시즌 최다패전의 불명예 기록을 보유한 투수는 브랜든 나이트로 2011년 15패(7승)를 당했다. 당시 팀은 51승2무8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키움도 부진이 길어지면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공동 9위 KT 위즈,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불과 1.5경기다. 이 흐름이 길어진다면 후라도는 나이트를 넘어 팀 시즌 최다패전 투수가 될 수 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리그 시즌 최다패전 기록은 2002년 김영수와 2007년 윤석민이 세운 18패다. 외국인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2006년 다니엘 리오스가 기록한 16패다.


후라도가 이 기록마저 갈아치우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은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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